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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2009년 성남시민 10人에게 듣는다!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1/27 [14:3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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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국갤럽(www.gallup.co.kr)조사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이 새해 소망 1순위로 ‘경기 회복’을 꼽았다고 한다. 개인적 소망 1위는 ‘건강’이었다. 경제가 어려우면 몸도 마음도 아프다. 이럴 때일수록 절망이 아닌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용기와 힘이 필요할 때다. 그렇다면 우리 시민들은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새해 소망이나 계획을 들어보고 그들과 함께 희망을 낚을 수 있기를 빌어 보자.


황은숙 (36․분당동․회사원)

아이 하나 더 낳고 애국자(?) 되기
우리 여성들이 아이 갖기를 두려워하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그동안 직장이나 가정에서 출산과 육아에 관해 거의 ‘철의 여인’이 돼줄 것을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여성들도 정말 아이 낳고 싶어 한다. 직장은 계속 다니고 싶은데 육아문제로 도중에 관두면 재취업이 어렵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새해, 아이 하나 더 갖는 화끈한 목표를 세웠다. 우리같이 다짐하는 부부들을 위해  새해에는 정부에서 젖먹이부터 초등학교 들어갈 아이까지 돈을 적게 들이고 키울 수 있는 보육시설을 늘려주기를 함께 기대해 본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이 낳지 말라고 사정해도 아이를 가질 것이다. 직장 앞에 보육원이 있다면 모든 여성들이 다 애국자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유광영 (51․태평4동 동장)

주민의 정서 관리에도 신경 쓰는 해이기를…
해마다 이맘때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올해 소망은 지역실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된 이곳(태평4동)에서 1년 이상 더 근무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친절한 민원처리와 주민의 불편사항 해소는 기본,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민정서 관리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이 올해 주요한 계획이다.
스포츠 행사 2회, 예술적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자치센터 작품발표회, 그리고 주민센터 옥상정원에서 작은 가든파티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아울러 작년 북경올림픽에서 펜싱의 남현희 선수가 은메달을 따서 모교인 금빛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되었듯이 올해에도 이런 일 많았으면 좋겠고, 주변 공원로 공사에 주민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원식(50․성남동․택시기사)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난 해 어렵고 힘든 경제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밝고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손님들에게 친절을 더 베푸는 2009년을 만들어 갈 것이고, 조금 더 바란다면 운전을 하면서 올핸 내 차를 이용해 주는 분들이 행복하고 밝은 표정을 가질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택시기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장호진(25․정자동․회사원)

젊음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도전을…
철저한 회원관리를 우선으로 하는 금호렌트카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다. 올해는 회사발전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회원들이 편안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아기 탄생으로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직위가 생기면서 가장의 자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젊음은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이 주어진 우리만의 특권이다. 청년층 실업 등 어려운 경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도 젊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무거운 직책이 주어진다 해도 끊임없이 부딪쳐 이겨 나가자.


이종훈(45․수진1동․안과의사)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
누구나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맘은 더 아프다. 의사로서의 소망이 있다면 아픈 사람의 몸과  ‘마음’까지 헤아려서 그 환자에게 도움이 되어 드리는 것이고, 개인적으론 가족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다른 소망 하나는 현재 색소폰을 배우고 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재즈 곡 연주를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촘 찬 톨(캄보디아)
(30․상대원2동․다문화가정 주부)

내가 가진 기술로 직장에 다닐 수 있기를…
2003년 3월에 한국으로 시집온 나, 한국에서 5년여 생활하다 보니 더운 캄보디아에서 생활할 때보다 더 많이 부지런해졌다. 올해에는 내가 가진 미싱․재단 기술로 직장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고, 예쁜 딸 다솔이(4)를 놀이방에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하며, 결혼해서 한국에 사는 외국 여성들이 빨리 적응해서 잘 살 수 있도록 모든 서류가 간소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해명 (36․양지동․주부)

아이들 마음속 따뜻한 엄마로 남고 싶다
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았더니 “돈 잘 버는 사람”,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돈 많은 부자면 행복하지” 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사랑, 배려, 존중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2009년 새해에는 보다 여유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계획해 보았다. 첫째 가족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주기, 둘째 가족의 말을 끊지 않고 잘 들어주기, 셋째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가족을 대하기다. 통장의 잔고에 신경 쓰지 않고 커가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엄마로 남고 싶다.


박상용 (63․태평1동)

장애인에게도 취업 기회를…
63세 된 3급 장애인이다. 성남시 유관기관이나 모든 기업들이 연계해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장애인들은 정부에서 돈 얼마씩 지원하는 것보다는 땀 흘리며 그 대가를 받는 것을 더 원한다. 우리 성남시에서도 어렵겠지만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열어보는 것이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송정만(38․정자동․회사원)

50권의 책을 가슴에 담고 싶다
지난 한 해 목표를 ‘50권의 책읽기’로 정했다. 그러나 목표의 절반을 겨우 넘긴 32권을 읽고 정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일일이 손으로 적은 내용(도서명, 저자 등)을 컴퓨터로 깨끗하게 옮겨 적으면서, 2009년 ‘소의 해’에는 기필코 50권의 책을 나의 가슴에 담으리라 결심했다. 이제 우리 집 거실 벽 한 면에는 2008년 읽은 도서 목록과 더불어 올해 앞으로 기입하게 될 책의 목록이 빈칸으로 남아있다. 직장생활 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는 것이 물론 힘들겠지만, 올해는 반드시 나의 목표를 이루리라!


김일래 (32∙중동∙성호시장 상인)

올해도 2008년만 같기를 바란다
장사가 제일 쉬운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뛰어 들었다. 하지만 어디 그리 녹녹한 일이 있으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장사인 것 같다. 장사 속으로 뛰어든 이 생활로 내 아들과 내 아내가 뒷전이 되어 버렸다. 회사에 다닐 때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했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불황이다 보니 우리도 그 불황을 몸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2008년과 같기를 바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나들이 가겠다는 다섯 살 된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주고 싶다. 인간은 각자의 그릇이 있다고 한다. 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릇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단지 내가 고생한 만큼 나의 그릇에 행복이 가득 담겼으면 좋겠다. 올 한 해에도 불황을 딛고 파이팅!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각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결국 우리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려움을 이기는 것도 참는 것도 우리 국민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해결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 또한 바로 우리 이웃이 아닐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랬다. 올 한 해 묵묵히 황소처럼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각자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 시민들에게 희망을 걸어 보고 희망을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해의 문을 활짝 열어 보자. 자! 다 함께 힘찬 출발을….

박경희 기자 pkh2234@hanmail.net/ 박경옥 기자 qkdl9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