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떠한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분위기 좋은 카페? 절로 입맛이 다셔지는 맛집? 어쩌면 여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패션숍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앞서 설렘이 서두른다. 햇볕 창창한 날, 탄천에서 위례동까지 자전거 길로 이어지는 수변공원길을 걷다가 거대한 아파트 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위례동 서일로 마을 그 거리에서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게 됐다. 유럽 어딘가의 거리를 걷고 있다는 착각이 일 만한 예술적 건축물들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널찍한 길 위로 질서를 유지하듯 질서정연하고 반듯하다. 취재 중에 만난 위례동 유홍열 27통장은 “주택의 수 162개, 상가의 수는 200여 곳에 이른다”며 “이곳 상권은 아마추어보다 전문경영인들이 운영해 질 높은 서비스가 장점”이라는 정보를 준다. 차돌박이 요리전문점에서 만난 인상 좋은 사장님은 “입소문이 났는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기자가 있을 때도 있다”며 기분좋은 웃음을 자아낸다. 고객의 감성을 고려한 이색적인 카페 카페 & 펍을 콘셉트로 삼은 곳에선 카페 메뉴에 수제 햄버거와 주류로 두 가지 매력을 선보인다. 카페 & 공방에선 미니 라이브,스페셜 콘서트를 열어 더한 즐거움을 주는가 하면 자전거 카페에선 수변천을 달리는 라이더들이 더위를 식히며 자전거 정비와 함께 피팅교육을 받기도 한다. 보기 드문 화덕에서 피자가 직접 구워져 나오는 카페, 애견인을 배려하는 곳, 애견 동반가능카페가 있다는 게 무엇보다 반갑다. 먹거리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삼겹살이 주 메뉴인 곳만 20여 곳, 특히 바 형태로 꾸며진 특색 있는 정육식당이 많다”는 상가번영회 신동영 부회장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고깃집이 많긴 많다. 고기제작소에 고기 숙성실까지 완비한 곳, 월·수·금요일마다 갓 잡은 돈육을 공급한다는 식당, 어느 고깃집을 가든지 익어가는 고기 손질은 주인장이, 손님은 먹기만 하면 된다. 곱돌이라는 돌판 위에 올려 나온다는 생선회도 생소하지만 생선이나 해산물로 끓여낸 미역요리의 맛도 궁금하다. 각종 스페셜 스시 집에, 흔하지 않은 양갈비 집도 자주 눈에 들어온다. 저렴한 한 끼, 한식에서부터 중저가 양식, 일식, 중식, 분식 등 각자의 입맛에 따라 발길을 옮겨도 될 만큼 풍부한 먹을거리에 입맛이 다셔진다. 먹을 것만 있을까, 멋은 멋대로… 유러피언 뷰티 & 아트 패션숍을 지나갈 때는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 중 몇 곳을 기웃거려봤다. 국내 유일이라는 유러피언 의류 아트 편집매장 등 자그마한 화분도 사고 싶고, 귀걸이, 신발, 모자 등 여자의 감성을 사로잡는 패션숍들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번영회 전재화 회장은 “새로 만들어진 상권이라서 현재는 검색 또는 소문, 산책 중 우연한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맛과 멋이 어우러지는 서일로거리의 이색 문화를 많은 시민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매장에 비치한 상권 리플릿 소지자에겐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위례동 서일로 마을, 다소 낯설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또 다른 한 부분이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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