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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오동나무숲 도서관에 간다

황호현 | 분당구 구미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08/23 [08:3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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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숲도서관에 간다
황호현 | 분당구 구미동

 
우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 오동나무숲 도서관이다. 오리초등학교 안에 있는 주민개방형 도서관이라 학생이 아닌 나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책이 대부분이지만 서가 한쪽에 성인용 책도 있다. 오동나무숲 도서관에 갈때는 언제나 오리초등학교 후문으로 들어간다. 후문 쪽에는 커다란 잎을 펼치고 서 있는 오동나무가 여러 그루 줄지어 서있다. 후문을 지나 학교 건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도서관이 있다. 요즘 나는 종종 오동나무숲 도서관에 간다.

<82년생 김지영>을 대출하려고 구미도서관에서 검색했지만 책은 늘 예약 중, 대출 중이었다. 그러다 들른 오동나무숲 도서관에서 <82년생 김지영>을 발견했다. 책꽂이 맨 위에서 ‘신간’ 딱지를 붙이고 꽂혀 있었다. 찾던 것을 발견한 기쁨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그책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도록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어른은 나뿐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가 어색해 20분 거리의 구미도서관을 찾고는 했는데 <82년생 김지영>을 만난 이후로는 틈만 나면 오동나무숲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 안에 있는 글숲에서 자라는 여러 책들이 불쑥불쑥 자기 소개를 해대는 통에 어떤 책을 손에 들어야할지 몰라 이 책 저 책 들었다 놨다를 몇 번씩하고는 한다.
 
아서 코난 도일의 <네 사람의 서명>은 사흘을 잠깐씩 들러 읽었다. 대출이 가능했지만 일부러 그렇게 했다. 그렇게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흘째 되는 날, <네 사람의 서명>이 있는 자리를 찾아 갔는데 누군가 한 권을 빌려갔는지 셜록 홈스가 활약하는 추리소설 네 권 중 세 권이 남아있었다. 잠깐 가슴이 쿵! 내려앉았는데 내가 읽던 책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서가를 돌아보니 요리, 뜨개질, 여행, 역사교육 등 성인을 위한 여러 가지 분야의 책들이 갖춰져 있었다. 책이 많지는 않지만 집에서 가깝고 틈이 날 때 쉽게 갈 수 있는 도서관이 가까이에 있어서 정말 좋다. 내일은 <여행의 기술>을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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