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가 진정한 애국자다
김석원 | 분당구 정자동 “아빠, 이번 생신에는 축하 못 드려 아쉽네요. 이 편지에다 절 하면 용돈 두둑이 주실 거죠?” 마지막 5주차 훈련을 남겨놓은, 군대 간 아들의 편지 일부분이다. 기특하다. 군대에서 제 애비 생일 챙길 줄도 알고. “사회에서 먹지도 않던 건빵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돼 버렸네요. 엄마, 아빠! 건빵이 너무 맛있어요. 별사탕도 맛있고….” 입영 후, 첫 번째 편지에 이렇게 써 가족들 눈에서 눈물을 쏙 빼게 하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훈련소에 가던 날, 그나마 아들 하나 있는데 그조차 군대에 보내고 돌아왔더니 집안에 찬바람이 휭 돌았다. 사람이 든 자리는 표시가 안 나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딸내미마저 제 방으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적막강산이 따로 없었다. 길을 가다 보면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군인만 봐도 울컥했다. 요즘은 군대도 좋아져 인터넷을 통해 훈련소 전용 카페를 신설해 놓고 있다. 편지를 카페에 올리면 매일매일 출력해 훈련병들에게 전달해 준다. 카페에 올라온 편지들을 읽다 보면 부모의 마음이란 한결 같다. 걱정과 근심으로 가슴을 죄며 품 안에 품고 있다. 예전에는 몇 대 독자면 군대를 면제해 주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독자가 아닌 아이가 드문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부모대로 애잔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다고 한다. 더불어 강인한 군인을 만들어야 하는 훈련소의 역할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만큼 사랑으로 자식처럼 보살피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훈련소에 입소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보내온 부대장의 편지 내용이다. 군에서도 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해당부대의 부대장을 여성 부대장으로 배려한 것같다. 정말 그 편지를 읽다 보니 적이 안심이 되는 것을 보면 그 효과가 그만이다. 보고 싶다 아들. 그러나 당장 못 보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니까. “아들아, 네가 바로 진정한 애국자다. 건강하고 성실하게 복무하거라!”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7년 10월 10일(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 -2076~8 이메일 :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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