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부터 성남에서도 2층 버스가 달린다. 도심 혼잡으로 인한 교통난 해소와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성남시는 2층 버스 3대를 시범 도입해 운영하기로 하고 9월 26일 시청광장에서 ‘성남시 2층 버스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에는 내빈과 운송업체 대표, 관내 경찰서모범운전자회, 교통질서연합회, 녹색어머니회 회원 및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일찌감치 참석해, 서 있는 차량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정자동에서 온 김귀옥 씨는 “2층 버스는 서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 너무 좋고, 얼른 시승해보고 싶다”고 했다.
차량이 성남시청과 성남아트센터 구간을 부드럽게 시범 주행하자 “아~” 하는 작은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2층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시원하게 트였다. 생애 처음으로 2층 버스를 타본다는 정성래, 김영희(중원경찰서 교통질서연합회) 어르신은 “차가 편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의자도 편하고 다 좋은 것 같다”면서 활짝 웃었다.
1층 13석, 2층 61석으로 모두 74명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는 실제로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까지 출발을 방지하는 ‘세이프티 도어’와 휠체어 승하차 자동 경사판 및 전용 공간, ‘차량 안전성 제어 및 전복 방지 시스템(ESP)’, ‘차로 이탈 경고 장치(LDWS)’ 등과 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시가 도입한 2층 버스는 (주)대원버스가 운행하는 3330번 노선에 2대, 성남시내버스(주)가 운행하는 4000번 노선에 1대가 투입된다. 3330번 노선은 도촌동에서 야탑역, 낙생육교를 거쳐 안양역까지 왕복 62km 구간을, 4000번 노선은 사송동에서 야탑역, 판교역을 거쳐 수원버스터미널까지 왕복 72km 구간을 운행한다. 요금은 일반 광역버스와 같고, 모두 평일에만 하루 5회 운행될 예정이다.성남시는 올해 시범 운영의 성과를 지켜본 뒤 내년에 2층 버스 3대를 추가 구입할 방침이다.
3330번 노선 : 도촌동~야탑역~낙생육교~안양역(평일에만 1일 5회 운행)
4000번 노선 : 사송동~야탑역~판교역~수원버스터미널(평일에만 1일 5회 운행)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