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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나만의 손 내밀기

황희정 | 분당구 야탑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23 [13:0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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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손 내밀기
황희정 | 분당구 야탑동
 
참 책읽기 좋은 날들입니다.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데 성남에 살면서 더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집 근처에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아서 책을 언제나 가까이 할 수 있거든요.
그 중에서도 전 집 앞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가장 좋아해서 자주 찾곤 합니다. 작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알차게 들어찬 아담하고 예쁜 도서관이에요.
얼마 전에 그곳에 들렀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집을 발견했지 뭐에요. 그런데요, 그 시집을 빌려다 읽고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이 책을 알리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든 책갈피와 메모를 빌려다 본 그 시집에 넣었습니다.
‘정말 좋은 시집입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책갈피는 제 작은 선물이에요!’라고요.
그리고 몇 주일 뒤 대출됐던 그 책이 돌아왔기에 궁금해서책을 펼쳐봤더니, 와! 또 다른 메모지가 끼워져 있네요! ‘누구신지 메모와 예쁜 책갈피 감사해요! 저도 답례로 좋은 책 하나 추천합니다. 그 책은….’아~ 이런 기분이군요! 남과의 소통이란 것이….
저는 기계치라 남들 다하는 sns 같은 것도 못하고 낯을 가려 남 앞에 잘 나서지도 못해서 그저 조용히만 살았어요.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서 손을 내미니 신기하게도 누군가 그 손을 잡아주네요.
이렇게 조금은 느리고 서투른 아날로그 소통도 참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도 알았네요! 아마도 앞으로는 더 손을 내밀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보다는 함께라는걸 깨달은 오늘입니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7년 11월 7일(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 -2076~8 이메일 :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