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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립식물원 우드버닝 강좌 ‘우드버닝에 빠지다’

나무를 태워 그림을 새기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0/24 [09:5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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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버닝에 빠지다’는 성남시립식물원(은행식물원)에서 운영하는 목재를 이용한 프로그램이다.

우드버닝은 나무를 태워 그림과 글씨를 새기는 작업이다.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음에 드는 도안을 고르고 먹지를 대고 나무에 스케치한 후 버닝펜을 이용해 나무를 태우면 된다. 버닝펜이 지나간 자리에 그림이 새겨진다. 신기하다.

버닝기에 연결되어 있는 펜 끝은 아주 뜨겁다. 조심조심 나무에 그려진 선을 따라 달구어진 펜을 굴린다. 타면서 모습이 드러나는 그림을 보며 잠깐 숨을 고르게 된다. ‘아! 이거 도안과 다른데?’ 당혹스러워 숨을 멈추고 나무에 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다.

초보자들은 버닝펜에 익숙하지 않아 힘을 주게 되는데 손에서 힘을 빼고 가볍게 태워야 모양이 제대로 나온다고 한다. 손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버닝펜과 나무가 살짝살짝 스치는 설렘이 느껴진다.

버닝펜으로 나무를 태우며 집중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우드버닝의 매력이다.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펜과 그림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 사이 버닝펜에 닿은 나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무 타는 냄새가 난다. 나무 타는 냄새가 우드버닝의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다. 냄새는 버닝에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버닝에 빠져 들게도 한다. 때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 지금처럼 가을에는 짙은 가을이 배어 나온다.

10월에 우드버닝을 처음 시작한 양승연(은행동) 씨는 “식물원에 구경 왔다가 우드버닝 수업을 보고 시작하게 됐어요. 재미있어요. 새로운 것을 해서 재밌고 만든 작품을 집에 걸어 놓을 수 있어서 보람 있고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재수강률 80%. 수강생들은 수업 시간이 지나도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버닝을 하다 보면 버닝펜을 놓을 시점을 놓치게 된다. 강좌 이름처럼 우드버닝에 빠져든 것 같다.

‘우드버닝에 빠지다’는 우드버닝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강사(김주영)가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2~4시, 수강료 무료, 10명 모집(월별 모집, 4회차 운영)
신청 : 성남시립식물원 홈페이지(https://epark.seongnam.go.kr), 031-729-4319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