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성남시 하대원동 대원공원. 숲데이에 참석한 가족들의 함성이 공원에 울려 퍼졌다. 오늘은 성남시육아종합센터에서 진행하는 숲데이. 요즘 숲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숲데이는 아이와 함께 가족들이 숲에서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올해 숲데이 행사는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어린이집이 연계한 숲 활동 프로젝트 연구모임인 ‘숲 pro’에서 그동안 연구해온 숲 활동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의 장으로 마련했다. 다양한 숲 활동 체험을 위해 ▲ 흔들흔들 몸풀기 ▲솔방울과 도토리, 새총을 활용한 놀이 ‘슝슝~ 날아라, 열매’ ▲ 나무피리와 방문패를 만들어 보는 ‘쓱싹쓱싹 목공체험’ ▲ 나만의 가방을 만들어 보는 ‘숲 가방 꾸미기’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이하며 즐길 수 있는 ‘신나라, 재미나라’ ▲ ‘보물을 찾아라’ ▲ ‘조물조물 떡 만들기’까지 총 7코스로 구성됐다. 오늘의 규칙은 1. 신나게 놀기, 2. 다치지 않기, 3. 쓰레기는 봉투에 꼭 넣기. 간단한 규칙설명과 다함께 체조하며 몸을 풀어주는 1코스를 마친 후 수선화팀, 개나리팀 등 총 6개조로 구성된 팀들이 코스별로 체험을 위해 이동했다.
2코스는 솔방울로 과녁 맞추기, 도토리 옮기기 게임 등이 이어졌다. 아이가 목표물을 맞출 때마다 “잘한다!” 하며 추임새를 넣는 아빠, 가족이 노는 모습을 사진 찍는 엄마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아빠들에게도 인기만점인 목공체험을 해보는 3코스는 쓱싹쓱싹 나무를 잘라 문패나 피리를 만드느라 분주한 손길이 이어졌다. “나오길 정말 잘했어요. 부모도 같이 놀이에 참여하고, 공기 좋은 숲에서 이렇게 즐거운 체험도 하고요. 다른 가족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네요.”(양지어린이집 민준 아빠) “엄마 아빠랑 처음으로 나무도 잘라봤어요. 목공 너무 재밌어요!”(8살 김동호 어린이)
4코스에서는 나만의 숲가방을 꾸며 보았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큼직한 글씨를 써넣은 딸, 엄마 아빠를 열심히 그려 넣는 아들. “제가 가고 싶어서 엄마 아빠랑 신청했어요. 앞으로도 숲데이 또 올 거에요.” 야무지게 말하는 7살 꼬마아가씨 효리의 소감이다.
이번에는 운동회식 게임을 할 수 있는 5코스다. 가족끼리 끌어안고 풍선을 운반하며 목표물을 돌아 빨리 들어오는 게임이다. “제가 아이랑 같이 껴안고 도는데 아이 엄마가 ‘이겨라, 이겨라!’ 목이 터지도록 응원해 줬거든요. 아이도 저를 믿고 같이 움직이고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네요.” 지수 아빠의 소감이 뭉클했다.
숲속 보물을 찾는 6코스. 비밀주머니 안에 물건을 넣어두고 촉감으로 맞추는 놀이다. “자기 딴에는 한참 생각하더니 뭔지 맞혔거든요. 참 기특하네요. 할머니도 가자고 졸라서 같이 왔는데 정말 재미나요.” 손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다빈이 할머니. 3대가 참석한 조부모 가족도 꽤 많았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7코스는 떡만들기다. 만두처럼 만들거나 꽃모양, 별모양 등 창의적인 모양의 떡이 탄생했다. 만든 떡을 바로 먹거나 가져갈 수도 있어서 더욱 인기가 많았다. 이 밖에 코스 사이에서 쉬며 놀이도 할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공간도 마련되고, 중간중간 코스 이수자에게 주어지는 기념품도 있어 어린이들의 성취감도 자극해 줄 수 있었다. 조마다 코스 방문 순서를 달리해서 겹치거나 기다리지 않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센터의 꼼꼼한 배려도 돋보였다. 성남시육아종합센터의 김영경 팀장은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을 보니 정말 뿌듯합니다. 몇 달간 회의하고 밤샘하며 준비한 보람이 있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맑고 따뜻한 가을날, 자연 속에서 즐기는 선물 같은 하루. 참가자들은 너나없이 내년에는 분기마다 여는 등 숲데이 행사를 늘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자연 속에서 가족애를 다질 수 있길, 이런 기회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벌써 내년 숲데이가 기다려진다.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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