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미니어처 전시 구경 오세요” “어! 이 작은 모형의 가구도 서랍이 정말 열리네”, “이건 우리 할머니 동네에 있는 가게 같아.”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작품과 눈높이를 맞추며 신기한 듯 살펴보고 있는 것은 실물의 12분의 1 이하의 크기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다.
성남시청 2층 공감전시실에선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미니어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5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니어처 드림의 김성중 작가의 sbs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의 서재를 재현한 작품을 비롯해, 프로 작가의 작품 20여 점과 어린이들 작품 100점 등 총 1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가가 원하는 콘셉트들을 이해해야 내용이 담긴 전시회가 아니라 어린 아이들과 눈높이를 함께 맞춰서 볼 수 있고 같이 공감할 수 미니어처 전시회. 기자도 관람해 보았다. “어! 이 작은 서랍이 정말 열리네”
미니어처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듯하다. 작고 정교한 케이크가 진열된 예쁜 빵집에선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듯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선 멋진 로맨스가 피어날 듯싶다. 거기에 더해 ‘별그대’ 드라마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공감 가능한 드라마 속 도민준의 멋진 서재를 미니어처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재미까지 있다. 서재 책상의 서랍이 열린다. 미니어처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요인, 정교함이다.
70, 80년대 거리에서나 봄직한 과일가게나 만화방에선 그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으니, 남녀노소 구분 없이 미니어처에 빠져 있는 눈빛들을 볼 수 있다. 평소 유튜브 영상을 통해 떡볶이랑 어묵 등 미니어처를 만들어 봤다는 김수현(태평초 3) 양은 “전시된 것 중에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많아요”라면서 “집에 가서 찬찬히 살펴보고 만들고 싶은 것을 정하려고 우선 사진 찍어요”라며 열심히 작품들을 휴대폰에 담았다. 내 꿈을 이뤄 주는 미니어처
이번 전시는 미니어처 전문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성중 작가와 그의 수강생들이 점토와 목재 골판지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드라마 속 도민준 서재가 정말 근사하더라고요. 나도 저런 서재가 갖고 싶다 생각했고 그 꿈을 작게나마 이룰 수 있게 해준 것이 미니어처였습니다.”
김성중 작가는 “미니어처의 매력은 작은 귀여움과 작지만 정교함 있는 것”이라며 “내가 꿈꾸며 갖고 싶은 것이 미니어처로 완성됐을 때는 마치 꿈이 실현된 듯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니어처는 작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63빌딩이 새끼손톱보다도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미니어처의 세계다. 돈을 주고 사고팔 수 없는 경복궁도 구할 수 있고, 명품 자동차도 가질 수 있다. 미니어처로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까? 미니어처로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을까? 궁금하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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