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포항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2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2018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진행되며,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이번 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2,460명 감소해 전국에서 총 59만3,527명이 치른다.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치러진다. 성남시에서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늘 특별 수송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시는 24곳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는 1만3,838명 수험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이날 등교 시간대 시내·마을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성남브랜드콜 소속 택시기사들은 아침 수험생들에게 무료로 택시를 운행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 열기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다. 새벽 6시, 수능과 함께 찾아온 매서운 영하 3도의 추위에 몸은 저절로 움츠러든다. 정자1동에 위치한 늘푸른고 수능시험장 앞에서 추위와 맞서며 수험생들에게 손난로와 간식을 제공하는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직원들이 “파이팅하세요!” 하며 격려의 인사를 한다.
성남시 청소년지도협의회 지도위원들도 각 동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된 학교 정문에서 수능생들을 격려하며 추위를 달래주기 위해 차나눔 봉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정자1동 청소년지도협의회 김영관(60) 고문은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이런 봉사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청소년지도협의회는 청소년을 지도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다각도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을 도와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며 사회의 건전한 인격, 유능한 자질, 진취적 기상의 청소년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밝고 건전하게 자라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루기까지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는 필수요건일 것이다. 김성모(51) 수험생 아버지는 “아들뿐 아니라 열심히 공부한 모든 아이들이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로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해마다 수능 때면 봉사를 한다는 분당모범택시 소속 이종철(60)기사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했는데 조금이라도 이런 봉사가 보탬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묵묵히 봉사에 임했다.
이 밖에도 정자1동 주민센터 동장님과 직원들, 분당경찰서에서 나온 경찰들이 차량통제와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들어가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시험 잘 봐” 하고 말하는 성남외고 권영호(42) 선생님은 “애들이 수능 대박 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꼬옥 안아줬다. 순간 “누가 제 수험표 못 보셨어요?” 수험표를 잃어버렸다고 학교 밖으로 나와 찾는 학생 때문에 모두 수험표를 찾느라 난리가 나기도 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선생님들, 학교 안으로 들어간 자식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부모님 등 시험장 앞에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시는 23일 수능을 마친 뒤 오후 7시 30분부터 시청 온누리홀에서 ‘대학입학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변화하는 대입 전형과 이에 대비한 스스로 공부법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관심 있는 고등학생과 재수생, 학부모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설명회는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행사 당일 선착순 600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오늘을 위해 힘겹게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이 맺혀지길 기원한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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