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방송 녹음 중.왼쪽부터 이수연, 김정의,유수빈, 안영란 통장 © 비전성남

 

▲  응답하라 신흥2동, 기증된 사진정리 © 비전성남

 
40여 년 전 불모지에 가깝던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 낸 삶의 터전 신흥2동. 다소 고단한 삶이었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웃이 있기에 행복했던 추억이 깃든 곳이다. 이제 재개발로 사람들은 떠나고 마을의 모습은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성남 2단계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현재의 수정구 신흥2동은 해당 지역 주민들 대다수가 마을을떠난 상태이고 재개발지역에서 제외된 구역의 일부 주민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직 이주를 못한 이주 예정자들이 남아서 휑하니 마을을 지켜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이야기, 떠나간 이웃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떠나온 자취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함께 나누기 위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신흥2동.
 
라디오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로 동네 이야기 전해 듣다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소통, 정감 넘치는 마을 만들기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라디오 방송 ‘아롱이 다롱이’는 지난 7월에시작됐다. ‘신흥2동에서의 추억’이란 주제로 시작해 ‘통장의추억’으로 이어져 벌써 7회째, 이번 주제는 ‘가을’이란다.

가을이란 한 가지 주제에 여행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옷 정리, 김장 걱정, 매주마다 지출되는 결혼 축의금에 관한 이야기 등 여섯 명 진행자들의 입에선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현직통장 등 지역 주민이 진행자가 돼 토크형식으로 주제를 풀어나간다.

모두가 방송은 난생 처음이라는데 제법 능숙해 보인다. ‘재밌게 들었다’, ‘그런 일도 있었어?’, ‘생각보다 잘한다’는 등“이웃들의 방송 청취에 대한 반응도 즐겁고 처음 경험하는 방송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특별함”이라고 진행자 김정의통장은 말한다.

최필규 신흥2동 행정팀장은 “현재는 성남아트센터를 이용해 진행하고 있지만 12월엔 주민센터 내에 라디오 방송국을 설치하고 문화강좌에 제작프로그램을 신설해 관심 있는 주민들이 교육과 동시에 라디오 프로그램에 투입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아롱이다롱이는 모바일 어플 <팟빵>을 다운받아 신흥2동 검색 후 이용하거나 수정구 홈페이지 또는 검색창에 ‘www.podbbang.com/ch/14752 ’ 입력 후 청취할 수 있다.
 
신흥2동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 찾는다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에 즐비하게 늘어서 살았지만 이웃과함께했기에 훈훈했던 기억. 우리 동네엔 성남에서 유일하게 놀이동산이 있었지, 아~희망대공원엔 다람쥐 통이란 놀이기구도 있었고 유령의 집도 있었지, 희망대도서관의 옛 모습은 어땠을까?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성남 제1공단이 있었던 우리 동네, 신흥2동의 옛 정취가 누군가의 낡은 앨범 속엔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떠나고 마을이 철거되고 나면 영영 자취를 감추게 될 신흥2동의 옛 풍경을 보관하기위한 작업으로 안다미로(마을리더)에선 ‘응답하라 신흥2동! 추억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박선화 대표는 “마음속에서도 희미해져 갈 살아온 터전에서의 삶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한 작업에 많은 협조바란다”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우선 기증된 사진은 ‘그리운나의 고향 신흥2동이여!’, ‘신흥주공아파트가 사라졌어요’ 등의 제목으로 세이브존, 위례31단지 등에 전시해 사진 수집을홍보할 예정이다.

사진은 동 주민센터 홈페이지, 이메일( choihbm@korea.kr),동 주민센터 직접 전달 등으로 기증하면 된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