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이유
김옥임 | 분당구 정자동 올해 69세가 되는 나의 친정 엄마. 외향적인 아버지와 달리 가정에서 평생 집안일과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고 사신 분이다. 작년 초 “어머니께 필요한 게 뭘까?” 하는 생각해 봤다. 그러다 문득 성남 한국문화센터에서 열린 한지공예 전시회를 보신 후 관심을 가지시던 모습이 떠올라 학원에 등록시켜 드렸고 그렇게 배우기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잔손질이 많이 가는 한지공예는 겉으로 쉬워 보이지만 작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무척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처음에는 젊은 사람들 틈에서 배우시려니 부끄럽기도 하고 진도를 따라가기가 힘드셨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재미있어하시고 한 작품 한 작품 늘어갈 때마다 정말 뿌듯해 하신다. 어머니는 곧 한지공예 자격증을 따서 누군가를 가르칠 계획도 갖고 계시다. 또한 만든 한지공예품을 전시해 놓고 친구들과 가족을 불러 전시회도 열고 싶어 하신다. 덕분에 내가 어머니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생겼다. 당신의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 드리는 일과, 전시회를 한번 열어 드리는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보시던 아버지 역시 이젠 뭔가의 취미가 필요하실거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 추석에 친정에 간 길에 여쭤 봤더니 “늙은이가 뭘 하냐”라면서도 은근히 목공예를 하시고 싶다 하셨다. 원래 뚝딱뚝딱 뭔가를 잘 만드시던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 학창시절 공작시간에 가져갈 물건들을 잘 만들어 주시곤 했다. 아버지를 위해 부랴부랴 여기저기 귀동냥을 해 보니 성남시청에서 운영하는 행복학습센터에 목공예 강좌가 있을 거라 해서 알아보는 중이다. 시에서는 시민들의 취미활동과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 민간 시설까지 성남시 행복학습센터로 지정해 시민들의 학습동아리 모임도 지원해 주고 평생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이런 게 잘만 되면 시민들은 누구라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강좌가 있어서 쉽게 듣고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버지는 벌써부터 설레 하신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에게 이런 생활밀착형 평생학습 기회가 늘어나고, 덕분에 노년이 남아서 버리는 여생(餘生)이 아닌, 하루하루 행복한 노년이 될 것이다. 성남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이유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7년 12월 7일(목)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 -2076~8 이메일 : sn997@korea.kr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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