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탄천을 산책하다 보면 모자이크 타일화가 나타난다. 이매동을 상징하는 매화와 탄천의 각종 동식물이 올라앉은 타일화를 감상한 뒤 오페라 동굴을 통과하면 성남아트센터가 보인다.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ALTUS)의 ‘이매 아트로드프로젝트’는 기존의 이매1지하보도를 ‘탄천’이라는 자연 공간과 ‘성남아트센터’라는 예술 공간을 연결하는 아트로드, 즉 예술의 길로 설정한 프로젝트다. 성남문화재단의 ‘이매동 문화가 있는 거리’ 조성사업은 이매1동 주민센터와 데오스중고등학교, 효애랑 공방이 참여해 지난 7월 시작해 10월 29일 완공했다. 이매1지하보도 입구를 장식하는 모자이크 타일화 제작에는 데오스중고등학교 2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지하보도 입구를 꾸민 타일화는 탄천의 동식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총 100kg의 흙을 사용해 도자타일로 만들었다. 최시은(데오스고 1) 양은 “친구들과 도자기를 디자인하고 직접 굽고 색칠한 시간이 즐거웠어요. 시민들이 학생들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으면 좋겠습니다. 잘 봐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설레요”라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모자이크 타일화로 입구가 장식된 이매1지하보도를 들어서면 시간에 따라 ‘오페라 동굴’을 체험할 수 있다. 매 정시마다 한 곡의 오페라 아리아와 빛나는 조명이 켜지는 오페라 동굴로 변신한다. 오페라 아리아는 각 시간대별로 서로 다르게 선곡 돼 총 24곡의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또한 아리아가 울려 퍼지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조명이 소등되고 환상적인 LED조명이 점등된다. 알투스통합예술연구소(ALTUS)의 이계원 작가 겸 기획자는 “이매1지하보도는 놀이터와 아파트, 탄천으로 에워싸인 일상적이고 평범한 공간이다. 예술은 일상과 분리돼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소소하고 잔잔한 예술적 자극들은 우리의 생활을 보다 다채롭게 한다”면서 “이매 아트로드 프로젝트로 작지만 빛나는, 완성도 높은 작업으로 공공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이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신정혜(데오스고)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작업한 것이 공공시설물로 전시됐다는 점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 이고 개인적으로 디자인 재능도 발견할 수 있어 진로체험에도 도움이 되는 과정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탄천을 지날 때 만나는 이매1지하보도 ‘오페라 동굴’에서 화려한 샹들리에와 어우러진 인생샷 한 컷 남겨보길 추천한다. 입구에 장식된 도자타일의 디자인을 눈여겨 보는 것도 잊지 말자.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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