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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행복학습센터 4번째 이야기, 루향캔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2/04 [15:5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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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외부가 돋보이는 루향캔들     © 비전성남
 
올해 4월, 행복학습센터로 지정된 루향캔들은 수정구 복정초등학교 후문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장정윤(41) 한국양초공예협회 강사는 루향캔들에서 핸드메이드 캔들 주문제작과 판매, 수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 루향캔들의 장정윤 한국양초협회 강사      © 비전성남

행복학습센터로 지정된 뒤 변화와 관련해 장 강사는 “하얀마을복지관 어린이들 20여 명과 수업을 했는데 외부수업이라 힘들긴 했지만 너무 즐거웠다. 그 힘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수익보다는 봉사의 비중을 더 늘려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이 일을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 위례 중앙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 비전성남

오늘의 수업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석고 방향제 만들기’와 ‘젤 캔들 홀더 만들기’다. 위례 중앙초등학교 아이들 3명과 선생님 두 분이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작품제작의 모든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선호하는 색과 모양을 넣어가며 만들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작품에 상상력을 불어 넣고 집 어느 곳에 창작품을 전시할지 무궁한 행복의 나래를 펼쳐간다.
 
▲ 다양한 석고 방향제 작품들     © 비전성남

석고가루와 향오일, 올리브 리퀴드, 물의 용량이 정확한 배합이 되지 못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서 자연스럽게 저울 사용법과 정량을 측정하는 법을 배운다.
 
▲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다양한 몰드들     © 비전성남

건담 모양에 사이다 향을 넣어 만드는 친구도 있고 키티나 꽃 모양에 체리향을 섞는 친구도 있다. 모두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작품에 무한한 자긍심을 가진다.
 
▲ 젤 캔들 홀더 만들기     © 비전성남

‘젤 캔들 홀더’를 만들면서 유리 공간 안에 좋아하는 집과 눈사람, 나무, 과자 등을 마음대로 넣고 마스킹 테이프를 두르면서 소근육도 발달한다.
 
▲ 다양한 젤 캔들 홀더 작품들     © 비전성남

인체에 유해한 석유에서 정제한 파라핀 왁스를 쓰지 않고 콩에서 추출한 오일로 만든 왁스를 사용하는 것을 통해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장 강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 최수잔 선생님과 참여한 학생들     © 비전성남

지난번에는 시의 무 캐기 행사에도 학생들과 참여했다는 최수잔(34) 선생님은 “매달 현장학습을 하는데 오늘은 특히 아이들의 표정에 너무 좋아하는 게 드러난다”며 “학교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을 발굴하게 돼서 너무 뿌듯하다. 애들이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본인이 만들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서 좋았다. 다른 선생님들께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고 했다. 

▲ 재미있는 화술과 정감어린 배려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장 강사     © 비전성남

장 강사가 처음 향초 제작을 시작한 동기는 5년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향초 제작을 보면서 부터다.

“저도 애가 둘인 엄마다. 둘째가 4개월 때 향초를 접하고 너무 재미있어 아이를 재우고 새벽 3시, 4시까지 혼자 만들기를 거듭했다. 따라하다가 너무 재미있어 전문가 과정을 밟고 제작에 전념했는데 시청 앞 쉴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가르치는 걸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창업하기 쉽지 않은데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다. 어린이집 아이들도 반응이 좋고 무엇보다 내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 속에서 배운다는 게 제일 좋다.”

▲ 루향캔들 내부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      © 비전성남

그래서 분당보건소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외부 강사로 나갔다가 수익보다도 배운 걸 다문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을 하고 행복학습센터 신청을 하게 됐다는 장 강사는 현재 루향캔들에서 원데이반과 취미반, 자격증반, 창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가 과정도 가르치고 있다.
 
▲ 루향캔들 내부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      © 비전성남

장 강사가 외부강사로 나갈 때, 전문가 과정을 밟는 선생님과 함께 가서 수업을 진행해 충분한 경험이 쌓이도록 도와 준다. 추운 겨울, 따듯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의 정성과 사랑이 녹은 석고 방향제나 향초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 루향캔들 내부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들      © 비전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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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