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 속 메시지처럼 버킷리스트(bucket list)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리스트다. 2018년, 60년 만에 돌아오는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아 개띠 해에 태어난 성남시민들의 새해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들어 보자.
엄마랑 1박 2일 여행 갈래요, 꼭! 최지율| 2006년생·상대원동·중원초 5 지난해에 엄마랑 단둘이 처음 간 여행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제 매년 한 번씩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엄마와 함께 인터넷을 검색해 여행지를 정하려고요.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레요. 그 다음은 추리소설가인 나의 꿈을 위해 일주일에 한 권씩 고전을 읽을 것. ‘B사감과 러브레터’ 같은 단편부터 시작할래요. 이 버킷리스트를 잘 지키면 사무엘(Samuel,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네 번째 소원은 엄마가 들어 주신다고 했어요. 엄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중국어도 배우고 싶어요. 성조가 있어서 그런지 참 재미있는 언어인 것 같아요. 마지막은 키 크기. 줄넘기 열심히 해서 올해 목표 165cm를 꼭 달성할 거예요. 파이팅~!
새로운 문화 만나고 싶어 전 민 | 1994년생·위례동 나 홀로 떠나는 유럽여행. 유럽여행을 목적으로 들었던 적금이 만기가 돼요.‘수고했어!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새로운 문화를 만나고 경험하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요. 취미활동시간도 갖고 싶어요. 여행동아리, 영어스터디 모임에 가입할 생각입니다. 또 하나, 토익시험 도전! 호주에서 2년 정도 생활했는데 아직 공식적인 영어 점수가 없어요. 새해는 제가 청년배당을 받는 해인데, 성남사랑상품권을 지원받으면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쓸 거예요. 입사 1년도 채 되지 않아 운 좋게 승진했어요. 그 힘을 받아 2018년에도 노력해서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주도적이고 건강한 시민으로 살기 권노을| 1982년생·상대원1동 36년의 인생에서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7년! 2018 무술년을 맞이하며 힘들었던 것들은 털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조금 더 즐겁고, 더 의미 있게 지내자고 다짐합니다. 성남시에서 살아온 30년. 30년 동안 많은 발전과 성과를 누린 성남시.앞으로는 더불어 살아가는 성남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소외된 이웃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복지정책과 본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공원이나 여러 근린시설 등 도시정비를 적절하게 시행해 주길 바랍니다. 미혼여성과 결혼 전 직장인들이 주거할 수 있는 공공형 주택사업 실시도 희망합니다. 바라는 것만 많은 시민이 아니라 주도적이고 건강한 시민의식으로, 저의 자리에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곧 반 백 살, 건강하기 유옥진|1970년생·구미동 오십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건강하기가 첫 번째 목표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부족한 나의 근력 2% 늘리기, 배드민턴을 시작할 겁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나의 일 찾기. 20년넘게 일해도, 자식이 대학에 가도 우리의 노년은 우리의 책임인 시대에 다시 활기를 얻을 일을 찾아야겠어요. 세 번째는 부모님께 다정한 말 한 마디 하기. 죽어라 키워도 죽어라 걱정인 게 자식이라는 것, 제가 부모가 돼 보니 알겠습니다. 닭살 멘트는 못하겠지만 새해엔 부모님께 다정하게 말 한마디 건네기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할 거예요. 네 번째, 친구랑 부산여행 가기. 회사 다니면 바빠서, 애 키우느라, 놀 때는 돈 없어서, 그러다 보면 힘없어 못가는 신세가 될 테니 유럽여행까지 거창한 건 아니라도 친구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마지막 하나는 사랑해보기. 뭐든 누구든 나를 만나는 사람과 마주하는 것들을 사랑해보기.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하늘 갈 나이가 될지도 모를 테니까요.
성남형 복지가 꼭 실현되길 바랍니다 신민기|1970년생·서현동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제일 먼저 소망하는 일은 가족들의 건강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2018년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 개인적인 소망은 수상스포츠 도전입니다. 스킨스쿠버나 서핑으로 바다를 누비는 꿈을 꿉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성남은 복지가 참 잘돼 있지?”라고 묻습니다. 성남이 복지의 메카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고교 무상교복과 무상급식이 실현되지 못해 매우 안타깝습니다. 오산이나 용인 등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는 정책이 원조인 성남에서는 왜 안 되는지 속상하네요. 2018년엔 성남시 고등학생들도 무상교복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화합하길 바랍니다.
가족이 화목하고 회사가 탄탄해졌으면 좋겠어요 윤재명|1958년생·분당동 자식 둘을 다 출가시켰는데 결혼한 딸이 맞벌이를 해 손녀를 돌봐 주며 같이 살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첫 손주입니다. 소중한 첫 손녀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올 한해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겠지요.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도 다 행복하고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편안하니까요. 지금 가장 큰 이슈인 북핵문제가 해결돼서 경제가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하지 못했던 등산, 자전거와 같은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올 봄에 제주도를 자전거로 돌아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일하고 있는 회사가 휴가를 많이 줄 수 있을 만큼 더 탄탄해지는 걸로 해야겠네요.
손주들의 건강과 소일거리 기대 김우순|1946년생·판교동 아들 둘을 다 키운 큰딸이 아이들을 입양했어요. 워낙 정이 많은 예쁜 딸입니다. 입양 가정을 찾을 때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위탁모를 하면서 눈에 밟히는 아이들을 한 명씩 입양하기 시작해 손주가 모두 다섯이 됐네요. 그 아이들이 올 한 해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큰 소원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동 주민센터에 신청해 놓은 노인일자리에 선정돼 적당한 소일거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쿠아로빅을 꾸준히 다녀 체력도 유지해야 되겠고요, 같이 여행을 다니는 친구들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올해도 한두 달에 한 번씩은 꼭 여행을 하고 싶어요. 친구들과의 여행은 정말 최고입니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길… 고 선|1934년생·서현동 어깨와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재활을 위해 수영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느낀 것은 운동하는 분들은 참 젊다는 거예요. 나이보다 10년이상 젊어 보이는 분들이 많아요. 건강도 저축입니다. 40대 건강이 50대로, 50대 건강이 60대로 이어지는 거지요. 일본에는 85세 치어리더, 100세 육상선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해에는 아이들과 손주들까지 모두 운동하는 것을 가족 목표로 정했습니다. 내가 건강해야 아이들도 걱정이 없으니 더 부지런히 운동하려고 합니다. 또 새해에는 아이들, 손자들, 손녀들 모두 하는 일마다 술술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심희주 기자 heejoo719@hanmail.net,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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