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분당 중앙공원에 꽃무릇이 한창 피고 있다.
9월 22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분당 중앙공원 황새울 광장에서 꽃무릇 축제가 열렸다.
성남시 공원과, 녹지과에서 준비한 꽃무릇 축제는 꽃무릇에 관련된 부스만 운영해 한결 알차다는 시민들의 칭찬이다. 사단법인 한국자생식물생산자협회, 신구대식물원, 성남시립식물원인 은행식물원에서 축제부스를 운영했는데 미리 자원봉사를 신청한 40명의 학생들이 오전, 오후로 나눠서 봉사를 했다.
황새울 광장바닥에 꽃무릇을 그리는 김지오(초1, 시범단지) 어린이를 만났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지오는 꽃무릇의 특징을 잘 표현해서 아빠, 엄마의 칭찬을 받으며 그림을 마무리했다. 햇빛에 눈이 부셔도 밝은 표정으로 브이(V)를 외쳤다.
서현동에 산다는 김정은(서현동) 씨는 아이들과 함께 봉선화 물들이는 체험을 했다. 대안학교(꿈학교 1)에 다닌다는 언니(정예린)가 의자에 올라서더니 발을 내밀었다. 동생(정윤서)이 언니를 따라 발톱에 봉선화 물을 들였다.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우루루 몰렸다. 성남시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 공부를 하고 ‘도시농업 전문가’가 됐다는 심덕섭(야탑동) 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분재도 배우고, 하는 일도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다. 손녀의 손가락에 봉선화 찧은 꽃 재료를 손톱에 얹고 칡잎으로 싸고 칡 끈으로 정성들여 매준다. 곁에서 보는 이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하고, 어린이들은 빨갛게 꽃물들 예쁜 손을 들여다본다.
꽃무릇 구근 심는 체험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안근원 한국자생식물생산자협회 회장은 구근 1천 개를 지원했다. 이형복(성남농협 전 지점장) 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8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국가기술 유기농업기능사자격증을 따게 됐다며 화분에 상토를 3분의 1 채우고 구근을 넣고 꼭꼭 눌러 고정시키고, 영양제를 뿌리고 상토를 마저 덮으면 화분이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신구대학교 부스에서는 폐신문지를 활용, 종이 화분을 만들고 염좌(다육이)를 심었다. 은행식물원 부스에서는 꽃무릇 목공체험이 진행됐고 부스마다 캘리그래피, 꽃무릇 길 탐방 등이 이어졌다.
용인에서 “꽃 보러 가자”고 왔다는 국선도 동호인 다섯 명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나인화 사범은 성남에서 꽃무릇 축제를 한다고 해서 먼 길 가지 않고 성남으로 왔다고 했다.
“아! 어떡해! 얘기해야 하나요?” 수지노인복지관에서 취미로 사진을 배우게 됐다는 주 아그네스 어르신은 “사진기 하나 들고 집을 나서면 만나는 사람도 있고 일부러 운동하지 않아도 저절로 운동이 돼요. 지난해 꽃소식 올라온 것을 기억했다가 오게 됐는데, 꽃무릇 많이 심어 줘서 성남!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성남시 공원과 김창준 주무관은 SNS에 올린 꽃무릇 사진을 인화해 주기에 바쁘고, 박혜영 주무관은 올해 8만 여본을 식재해서 꽃무릇은 40여만 본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는 처음이라 축제 규모가 작지만 내년에는 더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꽃무릇은 가을꽃, 석산화라고도 부른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와 같은 생육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꽃이 져야 잎이 돋는다. 붉은 빛으로 한창 피고 있는 꽃무릇을 보러 오늘은 중앙공원으로 가보자!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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