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꽃길 마트에 장을 보러왔다가 다양한 꽃들을 보고 자연스레 발걸음 멈추는 사람들. 이들의 발길을 붙든 것은 ‘봄꽃 화훼 대축제’가 열리고 있는 꽃 직거래장터다.
집안에 봄 분위기를 위해선 꽃만한 것이 없다며 집안을 꾸밀 꽃을 고르는 엄마와 아들, 손녀들 책상 위에 놓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다육 식물을 살펴보는 할머니, 꽃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는 노 부부, 식목일에 어린이들 교육용으로 쓸 거라며 작은 화분을 구입하는 유치원 교사 등 이곳에서 꽃을 구입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꽃 시장이 열렸네요” 성남시화훼총연합회(회장 황병국)는 분당 오리역, 하나로마트에서 성남지역에서 생산된 화훼를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오는 5월 19일까지 운영되는 직거래장터에서는 성남시화훼연합회 소속 200여 농가에서 생산한 다육식물, 관엽류, 초화류 묘목, 난류, 허브류 등 300여 품목을 시중가 80~7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황병국 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화훼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우수한 품질의 화훼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집안 공기, 풀잎만 있어도 좋아져요”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 정화 식물에 관심이 간다는 한 주부는 ‘파키라’를 골라 들고 “물은 어떻게 줘야 하나?!” 궁금해 했다. “물을 너무 많이 자주 주면 죽으니까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세요.”
이날 직접 재배한 꽃을 판매하러 온 화훼농가들은 판매한 꽃의 특성과 관리요령뿐만 아니라 방문객들 질문에 일일이 설명해 주며 꽃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정화 식물을 추천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한 판매 농가는 “일반적으로 아레카야자, 관음죽, 대나무야자, 인도고무나무, 벤자민 등 관엽 식물을 많이 찾고 있는데, 집안에는 그냥 풀잎만 갖다놔도 공기는 좋아져요”라며 “환경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데 식물만한 것이 없다”고 식물의 능력을 빗대어 말했다.
분갈이 서비스 제공 장터 한쪽 공간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분갈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화분, 상토, 비료 등 자재비만 부담하면 된다. 또 장터 입구에는 텃밭을 가꾸는 시민들을 위한 채소모종도 판매하고 있다.
연합회 손은숙 씨는 “농가들에겐 이런 행사가 소득증진과 소비트렌드를 파악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무엇보다 정성 들여 키운 꽃을 사가는 사람들의 기쁜 표정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남시화훼총연합회는 가을이 시작되는 오는 9월 1일부터 우리시 화훼 농가에서 생산·재배하는 국화 등 계절 꽃을 전시·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분당 오리역, 하나로마트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취재 정경숙 기자 chung09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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