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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법

‘SBS 영재발굴단’ 출연 노규식 의학박사의 성남행복아카데미 특강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4/26 [18:3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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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정신건강의학전문의 노규식 의학박사의 강연이 있었다.

    
▲ 강연을 듣는 시민들     © 비전성남

 

SBS 영재발굴단, KBS 스펀지, CBS 세상을 바꾸는 15분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고 『책 읽는 아이 심리 읽는 엄마』, 『두뇌 맞춤형 학습법』, 『공부는 감정이다』 등을 저술한 노규식 박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등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 강연을 하는 노규식 의학박사     © 비전성남

 

편안한 인상과 미소를 가진 노규식 박사는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의 군복무 인연을 이야기하며 목소리마저 편안하게 강연을 시작했다.

    

오늘 강연의 초점은 ‘영재들에게 필요한 것이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한 것’이고, ‘우리 두뇌의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는 두 가지 내용이다.

    
▲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뇌기능 구조     © 비전성남

 

사람이 공부를 하려면 두 개의 튼튼한 기둥 위에 탑을 쌓는 구조로 돼 있어야 한다. 두 개의 튼튼한 다리 중 하나는 감정 조절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주의 집중력, 언어능력, 수학능력, 기억력, 모터 코디네이션이다. 이 두 가지가 기본이 돼야 계획하기, 조직화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점검하기, 기억하기 등의 상위단계 능력을 가질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우울하고 불안한 아이는 절대 공부를 잘할 수 없기 때문에 감정 조절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 조절에 대한 부분은 많은 방송 매체 등에서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파란색 기둥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 주의력의 3요소     © 비전성남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중력이 곧 주의력이라고 생각한다. 주의력은 주의 집중능력과 주의 전환능력, 주의 유지능력의 3요소를 가지는데 이 세 가지가 모두 좋아야 주의력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산만하던 내 아이가 3시간 동안 만화책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주의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아이는 주의 집중능력만 좋은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력이 좋다는 것은 필요한 부분에 나의 주의를 쏟았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빠르게 집중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주의력이 좋은 것이다.

    
▲ 집중력은 타고난다.     © 비전성남

 

집중력은 대부분 충분히 타고나며 훈련을 하면 높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즉 90% 정도의 사람들은 충분히 집중력을 타고나지만 나머지 10% 정도의 사람들을 그렇지 못하다. 이 10%의 사람들이 주의력결핍행동장애증후군(ADHD)을 갖고 있는데 어렸을 때는 증세가 심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좋아진다.

    
▲ (좌) 포도당을 충분히 사용하는 뇌, (우) 포도당을 적게 사용하는 뇌     © 비전성남

 

보통 우리의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로 많이 사용하면서 활발한 뇌를 가지는데 ADHD 증상의 뇌는 포도당을 적게 쓰면서 일을 하지 않는, 각성이 덜 된 상태를 가진다.

    
▲ 주의력 향상방법     © 비전성남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는 뇌 훈련기법인 뉴로피드백이 있는데 숨은그림찾기나 틀린 그림 찾기, 자음 나올 때 박수치기 등도 좋다. 그리고 1주일에 180분 정도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하면 뇌에 혈액 공급이 잘돼서 집중력이 좋아진다.

    

초등 1~2학년의 집중시간은 20분 정도이고 5~6학년 집중시간은 50~60분 정도 되지만 3~4학년의 집중시간에 대한 정확한 연구 데이터는 없다. 이 시기의 이이들은 개인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균치를 찾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은 3~4학년이 되면 많은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공부할 준비가 된 아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에겐 무리가 따른다.

    
▲ 어른의 집중력     © 비전성남

 

어른들의 집중력은 어떨까? 사람의 뇌는 22세가 지나면 노화가 시작된다. 더구나 성인이 되면 술, 담배, 피곤함, 스트레스 등으로 뇌에 좋지 않은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된다. 그래서 성인들은 반복이나 익숙함 등으로 뇌를 기술자로 만들어 체계적으로 요령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 만 2세 이전 스마트기기 상용은 독     © 비전성남

 

아이와 어른 모두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공공의 적이 있다. 바로 스마트기기다. 전문가들은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디지털기기는 독이라고 말한다. 엄마의 얼굴과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을 빼앗는 주의력 도둑이기 때문이다.

    
▲ 만 3~5세     © 비전성남

 

만 3~5세 아이들은 스마트기기를 안 쓸 수 없는 나이다. e-book을 좋아하는 시기로 터치스크린이 독립심과 성취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에 30분 미만으로 사용하게 하되 광고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므로 가족 모두가 스마트기기 없이 지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좋다.

    
▲ 만 6~8세     © 비전성남

 

만 6~8세에는 유용하게 사용하되 부모의 허락 하에 함께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기기가 부모의 해방의 도구로 사용될수록 아이에겐 더 해롭다. 단 부모가 육아로 번아웃(burn out, 탈진)됐을 때 24개월 미만의 아이라도 부모가 잠시 휴식을 취할 동안 아이에게 스마트기기를 맡기는 것은 괜찮다.

    
▲ 만 8~10세     © 비전성남

 

만 8~10세는 스스로 규칙을 지킬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 허락 하에 사용하게 하되 SNS 등의 예절을 지키고 피해를 막기 위해 패스워드를 공유해야 한다. SNS는 비밀 일기장이 아닌 공적인 공간으로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사생활 침해는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저하시킨다.

    
▲ 지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 말하기     © 비전성남

 

지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말하기다. 노출 단어수가 많고 긍정적 단어를 많이 듣는 아이가  지능이 높다. 그러므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 긍정적 태도가 아이에게 중요하다.

    

만 2~3세 언어 발달에는 건반, 바이올린 등을 이용한 음악 교육이 좋다. 한글 배우기는 6세  경이 가장 적당하지만 글자를 빨리 배운다고 책을 잘 읽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림으로 시작하고 쓰기는 맨 나중에 시작한다.

    

만 11세까지 말하기와 듣기 발달이 이뤄지고 중학생부터 비로소 읽기와 쓰기의 언어능력으로 키워진다. 초등학생까지는 책 읽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 언어를 쓰게 되면 인지능력이 더 높아지고 규칙 파악 능력도 좋아진다. 단 너무 서두르지 말고 일상에서 수년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 수학공부     © 비전성남

 

수학공부는 숫자세기, 비교 등 실제 사물을 가지고 수 개념을 먼저 키우고 시작해야 한다.  5~7세 아이들은 악기를 배우고 15개월 후면 뇌 발달에 차이를 보이며 읽기와 수학능력이 좋아진다. 또한 소꿉장난이나 보드게임 같은 나이에 맞는 놀이도 두뇌를 발달시킨다.

    
▲ 제대로 휴식하는 법     © 비전성남

 

쉬는 것도 뇌 발달에 중요하다. 쉬는 동안 신경회로가 발달하고 정보를 체계화하는 등의 학습능력을 충전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제대로 휴식을 하고 제대로 뇌를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 노규식 박사가 질문을 받고 있다.     © 비전성남

 

강연을 마친 후에는 ‘초등학교 6학년 딸에게 스마트폰을 줘야할지 고민하는 아빠’, ‘중3 아들과 싸운 후 공부를 시키지 않고 서로 간섭 안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이 괜찮은지 궁금한 엄마’, ‘초등학교 1학년 산만한 아들 때문에 학교에 불려간 엄마’ 등 많은 시민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답을 주며 강의가 마무리됐다.

    
▲ 사인 후 기념촬영     © 비전성남

 

강연 후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이 이어졌다. 다음 성남 행복아카데미 7강 일정은 전영수 칼럼니스트의 ‘달라진 은퇴, 돈보다 중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5월 9일(목) 오전 10시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열린다. 성남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