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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의 책방, ‘2019 심야책방’ 시작합니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 음악·영화·번역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4/29 [15:2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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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날의 책방, '2019 첫 심야책방'     © 비전성남

    

“2019 첫 심야책방, ‘오늘은 추리 책방이 된다’를 시작하겠습니다.”

    

4월 26일 밤 9시 30분. 정자동 ‘좋은날의 책방’ 박윤희 대표(이하 책방지기)가 심야책방 시작을 알리자 19명의 참가자들이 테이블로 모여든다. ‘오늘의 책을 책아라’ 참가자들은 퀴즈가 적힌 카드를 골라 들고 서가로 가고, 책 제목을 이용해 엽서에 짧은 이야기를 쓰는 ‘엽편 소설 쓰기’ 참가자들은 테이블에 앉는다.

 
▲ 심야책방을 설명하는 좋은날의 책방 박윤희 대표     © 비전성남
▲ 퀴즈 카드를 고르고 있는 참가자들     © 비전성남

 

책방지기가 선정한 오늘의 책은 12권. 19명이 12권을 찾아야 한다. 12권 모두 주인을 찾아갈까? 엽편 소설 참가자 세 명은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을 받는다.

    

12권 모두 문제를 만들고 문장을 고른 책방지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 추리력이 날카로워져 책 선정과 문제 만들기가 점점 어렵다. 올해는 책방 단골학생의 도움으로 문제만들기가 한결 수월했다”며 웃는다.

    
▲ '오늘의 책을 찾아라' 퀴즈카드     © 비전성남
▲ 엽편 소설 쓰기 엽서     © 비전성남

 

십여 분이 지나자 참가자들이 하나 둘 책을 들고 온다. 책을 찾은 참가자들은 느긋하게 앉고, 못 찾은 참가자들은 다시 서가로 가거나 다른 카드를 고른다. 엽편 소설 쓰기 참가자들도 엽서를 가득 채워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주최하는 ‘2019  심야책방’은 전국 서점들이 정규 개점 시간을 연장해 각 서점마다 자기 색깔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진행해 서점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상·하반기 공모로 참가 서점을 선정, 선정된 서점들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 심야책방을 연다.

    
▲ 책을 찾고 있는 참가자들     © 비전성남
▲ 오늘의 책을 찾고 있는 참가자     © 비전성남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야책방에 선정된 책방지기는 “이번 심야책방은 참가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고 나이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 책방이 다양한  시간에 여러 커뮤니티 활동을 제안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한다.

    

‘오늘의 책을 찾아라’와 ‘엽편 소설 쓰기’는 지난해 심야책방에서 참가자들 호응이 높았다. ‘오늘의 책을 찾아라’는 책방지기가 참가자들이 관심분야 외의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같은 추천사라도 글의 형태가 다르면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퀴즈를 푸는 형태로 기획했다.

 
▲ 엽편소설을 쓰고 있는 참가자     © 비전성남
▲ 아들과 함께 참가한 참가자     © 비전성남

    

‘엽편 소설 쓰기’는 책방에서 누구나 쉽게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서가에 꽂힌  책 제목들을 이용하면 쉽고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책방지기는 지난해 예상 외로 멋지고 의미 있는 글들이 나와 놀랐다.

    

지난해부터 좋은날의 책방에서 ‘심야책방’에 참여하고 있는 최은오(정자동 거주) 씨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고 재밌다. 올해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있다”며 기대를 나타낸다.

    
▲ 좋은날의 책방, 2019 첫 심야책방     © 비전성남
▲ 참가자들이 찾은 오늘의 책(개인정보 삭제)     © 비전성남

 

밤 11시 5분. 참가자들이 찾은 오늘의 책은 9권! 책방지기가 책을 찾은 참가자들과 엽편 소설 쓰기 참가자들에게 책을 건넨다. 3권은 오늘의 책을 찾지 못했지만 열심히 참여해 준 참가자들이 받았다.

    

경기도 이천에서 친구 권유로 온 황세영 씨는 엽편 소설 쓰기에 참가했다.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책읽기를 싫어하는데 오늘 책 제목을 보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평소 만나는 사람들처럼 친근하다”며 웃는다.

    
▲ 심야책방 처음 참가한 김은지 씨와 황세영 씨(왼쪽부터)     © 비전성남

 

세영 씨에게 심야책방을 권유한 김은지 씨는 책을 좋아해서 책 관련 장소나 행사를 찾다가 심야책방을 발견했다. 집 가까이 심야책방을 여는 서점이 없어 멀리 좋은날의 책방까지 왔다.  심야책방 내내 밝은 표정의 은지 씨는 “제가 좋아하는 에세이와 추리소설 말고도 다양한 분야 책들을 알게 됐다”며 웃었다.

    

이시명(샛별중1) 학생은 다른 참가자들보다 일찍 ‘우리를 둘러싼 바다(레이첼 카슨 지음, 에코리브로 펴냄)’를 찾았다. “책을 찾으면서 긴장했지만 작년보다 참가자들이 많아서 재밌다. 특히 여러 분야 책들을 알게 돼서 유익하다”고 한다. 또 “여기서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려 재밌다.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 중학생이 찾은 오늘의 책, '우리를 둘러싼 바다'     ©비전성남

 

지난해는 참가자로, 올해는 봉사자로 심야책방에 참여한 이라원(내정초6) 학생은 문제를 만들고 당일 준비를 도왔다. 참가자들이 문제를 맞히지 못할 때 안타까워 알려주고 싶었지만 책을 찾아 들고 있는 걸 보면 뿌듯해했다. 라원 학생은 동네책방에서 열리는 이런 활동들이 어린이들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책을 받는 참가자     © 비전성남

  

2019 첫 심야책방을 마친 좋은날의 책방 책방지기는 “심야책방 첫날, 책방에 처음 온 분이  많으셨고 오랜만에 찾아주신 분이 계셔서 심야책방 홍보가 잘된 것 같다. 하지만 심야책방 운영과 사회자로서 역량 부족을 느꼈다. 더 많이 고민하겠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4월 심야책방에 보여주신 관심을 5월의 심야책방에도 보여주시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 좋은날의 책방, 2019 첫 심야책방     © 비전성남

 

좋은날의 책방의 ‘2019 상반기 심야책방’은 7월까지 음악, 영화, 번역을 주제로 열린다. 심야책방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21:30~23:30) 열리며 참가는 전화나 책방 SNS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 좋은날의 책방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느티로 63번길 27, 1층/ 031-711-3170

   - instagram.com/gooddaybookshop

   - facebook.com/gooddaybookshop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