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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5/03/23 [15:3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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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관련된 안전이 무너졌을 때 얼마나 큰 재앙이 되어 돌아오는지 세월호 사태에서 멈추지 않는 눈물로 배웠습니다.

뼈라도 만져보고 싶다는,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 아직도 메아리가 없습니다.

끝나지 않은 아픔. 잊지 말자는 뜻으로 성남시민들과 함께 책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단원고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유족들은 ‘고인(故人)’이란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육성 기록을 발췌했습니다.


 
 
진도 내려가면 옷 사주고 데려오려 했어요

세월호 유가족들은 ‘16’이란 숫자만 봐도 가슴이 벌떡거린다.
……
아내가 아침 9시 50분쯤에 전화했어요. 수학여행 간 배가 사고가 났다는 거예요. ‘뭔 말이야? 그 큰 배가 어떻게 뒤집어져? 잘 내려가고 있는데 그 큰 배가 왜?’ 조금 있으니 속보가 막 뜨더라구요. 그래서 10시가 다 됐나, 미지한테 전화하니깐 안 받는 거야. 그때부터 ‘아 이거 뭔 일이 났나보다.’ ……
버스 탔을 때만 해도 언론에서는 전원 구조됐다고 했어요. 그런데 충청도쯤 지났나, 중간에 한 부부가 내리는 거예요. 단원고 학생 첫시신이 나왔다는데 그 부모라는 거예요. 다들 안 됐다고 했어요. 그런데 진도에 내려가보니 다 그 꼴이었고, 미지도 살아 있기는커녕 한달만에야 시신을 건진 거예요. ……
그 다음엔 팽목항으로 또 쫓아갔고. ……
우리도 처음에는 다 믿었지. 방송에 잠수부가 몇백 명, 뭐 배가 몇대, 헬리콥터가 몇 대다 해서 믿었다고. ……
근데 현장 갔다 온 부모들이 하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 배 하나밖에 없다’ 그러더라고. 뭐 이러니까 열 받는 거지. ‘너네들 다 구했다고 해놓고 다 어디 있냐’ ‘잠수부 어디 있냐’ 소리 지르면 그저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만 얘기하는 거야.
 

딸이 바라던 세상, 그 길을 간다 
 
“이웃들은 아직도 안 끝났냐고 해. 그러면 설명을 다 해주지.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어떻게 끝내냐고. 그런데 바깥에서는 그게 아닌가 봐. ‘너희들 보상 많이 받았잖냐, 너희들 10억씩 받았는데 더 받으려고 그런 거 아니냐?”

이런 말 나오면 기가 막히지. 보상의 보자도 모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하고 나면 그제서야 사람들이 ‘아, 그랬느냐’고 해. 언론플레이가 진짜 무서운 거야. 우리도 사고 나기 전엔 언론에 나온 거다 믿었어, 100퍼센트. 그런데 직접 당하니까 하나도 믿을 수 없는거야.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야당도 못 믿으니 유가족 힘으로 다시 뭉쳐보자고 했어.

사실 유가족들도 지금 많이 지치긴 했어. 벌써 몇 개월이 지난 거야. 유가족들도 반반이지. 끝까지 가자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정부를 싸워 이기겠느냐, 계란으로 바위 치는 거다 하는 사람도 있지.
너무 힘드니까. 근데 누구 하나 이탈하는 사람은 없어. 그렇게 힘들어도 같이 가는 거지.


                                                                                                      - 작가기록단 정미현-
 
 

성남시는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았습니다. 성남시에서도 사망자 1명, 부상자 4명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아픈 사고를 잊지 않고 그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성남의 시청과 구청벽면과 광장에는
아직도 세월호 깃발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성남시는 시민의 안전을 더욱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오늘도 발빠른 행정을 펼칩니다. 지역별 맞춤형 시민안전망 구축과 자율방재단 내에 인명구조단 설치, 성남시민 순찰대 창설 등. 범죄와 재난사고 걱정 없는 ‘안전 도시’ 성남에서 시민이 안심하고 행복해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