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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공공디자인 11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11/24 [13: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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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도시의 환경, 색채 등의 이야기 12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열한 번째 시리즈는 공공아트(Public Ar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공아트


복잡하던 도시가 비워지면 도시를 아름답게 채워 주는 예술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공아트(Public Art)란 공공의 장소에 놓여진 예술작품을 뜻한다. 

공공아트에는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조각품 외에도 많은 종류의 작품들이 우리 생활에 존재하고 있다. 도로의 바닥이나 벽에 그려진 그림, 가로수에 달린 리본처럼 한시적으로 있다가 사라지는 설치작품, 벤치를 겸한 조각품 등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공아트 작품들이 도시의 곳곳에 펼쳐져 있다.

과거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작품성을 중시한 작가 중심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용자 중심(시민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낡은 담장에 생기를 불어 넣는 벽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거리 벽화의 경우 유명 작가가 참여하기보다는 미술학도들과 지역민, 공무원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작품의 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공의 장소에 공개되면 그것은 개인의 담장에 작업된 것이라 할지라도 도시의 수준을 나타내는 공공성을 띠게 되므로 작가의 자질을 잘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진정한 작가라면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어느 장소에 설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반영한 작품을 통해서 지역민과 소통하고자 할 것이다. 

공공아트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하는 작가와 시민, 공무원이 서로 한마음이 되어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하게 되고, 그렇게 조성된 공간은 지역민 스스로에게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에 지친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오는 공공아트 작품으로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삶은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한나_성남시청 도시산업디자인팀 전문디자이너/ 디자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