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 독자마당 essay] 책에서 답을 찾다

이미영 | 분당구 삼평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5/22 [12:2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책에서 답을 찾다
이미영 | 분당구 삼평동
 
나는 책을 좋아한다. 새 책 냄새 가득한 서점도 좋고, 조용하고 아늑한 동네 도서관도 좋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있다. 기분에 따라 책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진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할 때는 베스트셀러나 인기도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 고르기도 하고,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읽기도 한다.

마음이 울적하고 슬픈 날에는 책 제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수만 권의 책들을 쭉 훑다보면 내 마음을 대변해 주기라도 하는 듯한 제목을 가진 책들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그런 책들을 조용히 읽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애써 참았던 눈물이 나기도 하고, 제목에 마음이 끌렸던 그 책을 가만히 안고만 있어도 위로를 받는 듯하다.

어렸을 때 우리 집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없는 살림을 쪼개어 세계문학전집을 사 주셨다. 나는 채 20권도 안 되는 그 책들을 매일매일 읽고 또 읽었다.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이야기가 끝나가는것이 못내 아쉬워 채 끝까지 읽지 못하고 아껴두기도했다.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렇게 생생한 걸 보면, 난 늘 책에서 위로를 얻고, 힘을 얻고, 답을 찾았던 모양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힘든 일이 있어 도서관에 다녀왔고,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책 한 권을 찾았다. 마음이 편안해진 지금, 이글을 쓴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답을 몰라 헤맬 때 언제나 나에게 현답을 줄 책들이 늘 있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9년 6월 7일(금)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이메일 :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