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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안녕하세요? 저 왔습니다”

‘효도쿡123’, 가을까지 어르신들에게 안부확인 도시락 배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5/22 [15:1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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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 어르신께 도시락을 드리는 이강민 대표     © 비전성남
 
“안녕하세요? 어르신.”
“오셨어? 오셨네.”

기다렸다는 듯 금세 문을 열어주시는 어르신. 도시락을 건네받고 효집사의 꼼꼼하고 정다운 안부확인에 웃으며 답하신다.

기자가 인사하자 미국에서 아들이 신청해서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는다며 활짝 웃으신다. 이동하려고 하자 어르신은 효집사에게 노란고무줄 한 움큼을 내밀며 필요할 것 같아 모았다고 하신다. 다음 댁어르신은 도시락을 내려놓기가 바쁘게 빵을 담은 봉지를 쥐어주신다.
 
고령자를 위한 식품 제조 및 요양원 식사 위탁 사업을 하는 (주)사랑과선행은 지난해 ‘효도쿡123(원·투·쓰리)’라는 고령자 전문 식사 배달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효도쿡123의 고령자 맞춤형 도시락 음식은 첫째,저작(씹기)도움 연하식으로 어르신들의 삼킴능력을 고려해 부드럽고 목 넘김이 쉽다. 둘째, 5대 영양소와 노인성 질환에 도움되는 식단을 구성한다. 셋째, 효집사의 서비스다.

도시락을 전달하는 ‘효집사’는 시니어케어 전문가로, 국가공인 요양복지사나 사회복지사 자격을 소지하거나 (주)사랑과선행의 교육을 이수한 이들이다. 도시락을 전달하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미리 짜놓은 연락망으로 가족이나 요양보호사에게 바로 연락한다.

기자가 동행한 이기택 효집사는 “어르신들의 미소가 보람 그 자체”라고 한다. 어르신들은 고맙다는 손편지를 건네시고 떡을 바구니에 정성스레 담아주시기도 한다.
 
(주)사랑과선행의 이강민 대표는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받는다. 어르신들은 도시락보다 누가 찾아왔다는 것에 크게 감동하신다. 이는 고령인구의 사회 단절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강민 대표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이 삼킴장애로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을 지켜봤다. 노인전문식사를 찾았지만 국내에 없어 일본 1위 시니어식품 기업 SLC에 무작정 편지로 도움을 청했다. 이 대표의 간절함을 느낀 SLC는 시니어식품 기술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기술이전과 사업지원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주)사랑과선행은 영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익의 일부를 사회를 위해 공유하는 공유가치창출(CSV)기업이다. 5월 초 성남시와 ‘저소득 어르신의 건강 케어 서비스’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효집사가 형편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23명에게 6개월 동안 주5일 영양밸런스 도시락을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안전을 확인한다.

이강민 대표는 “성남시와의 이번 협약이 ‘사랑과 선행’이라는 기업이념을 실천하는 의미도 있지만,우리 사회 저소득 고령자들의 영양불균형과 고독사등의 사회 문제를 민과 관이 협업해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하나의 사례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