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 토요일 점심때면 상대원1동복지회관은 짜장면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중원구 상대원동공단 내 위치한 손짜장 전문 ‘문재반점’의 김문재(45) 대표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짜장면 나눔 행사 ‘따뜻한 한 그릇’ 때문이다. 오전 11시 30분, 봉사자들의 안내가 시작되자 200여 명 어르신들이 차례로 3층 경로식당으로 모여든다. 큰 가마솥으로 연신 면을 삶아내서인지 주방은 금세 수증기로 꽉 찼다. 김문재 대표 얼굴에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사회복지사들의 지휘 아래,서빙을 맡은 20여 명의 청소년 및 자원 봉사자들 손길도 따라서 바빠진다. 어르신들 앞에 단무지와 나무젓가락이 놓이고, 자리마다 따듯한 갈색 소스가 올라간 짜장면이 바투바투 차려진다. 쫄깃쫄깃 수타 반죽으로 만든 옛날식 짜장이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연신 맛있다며 두세 그릇 더 드시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봉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상대원1동복지회관에서 잠시 직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매일 오시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보면서, 주말을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하더라. 내 가게를 갖게 되면, 주말에 짜장면 봉사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3년 전쯤 그 꿈이 이뤄져 시작했다.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까지 흡족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문재반점의 안주인 이수진(42) 씨도 매월 남편과 함께한다. “보통 200여 분 정도 오시는데 풍족히 드리고 싶어 300인분 정도를 준비한다. 잘먹었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어르신들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며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담아낸다. 복지회관 김은숙 관장은 “재료부터 모든 걸 손수 정성껏 준비해 오셔서 주방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시는 걸 볼 때마다 대표님께 매번 너무 감사하다. 어르신들은 배식이 없는 토요일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고마워하시고 특히 맛도 좋아 별미라며 좋아하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상이 살 만한 이유는 이웃을 위해 따뜻한 봉사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이런 숨은 영웅들 덕분이 아닐까?
문재반점 :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474, 선텍시티1차 B113호 전화 : 031-742-2858(평일 11:00~20:00) 휴무 : 토.일요일, 국경일, 공휴일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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