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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essay] 성남시민 여러분, 자전거 타세요

김만석 | 분당구 수내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24 [11: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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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 여러분, 자전거 타세요
김만석 | 분당구 수내동
 
자출족이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이른 아침 출근길, 나는 승용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자출족이다. 머리엔 헬멧을 쓰고 손에는 장갑 끼고 단단히 준비한다. “나는 성남시 대기환경을 맑게 하는 시민이자 지구촌 온난화를 막는 모범 지구인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슴 깊이 가지며 힘차게 출발한다.

직장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승용차를 놔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한 지 6개월째가 됐다. 폭우나 폭설이 아니면 반드시 페달을 밟는다. 라이딩을 즐기는 이 쾌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오늘도 나는 자전거 핸들을 잡는다. 아주 힘차게! 정자역에서부터 탄천을 따라 분당제생병원과 이매동을 거쳐 북쪽으로 씽씽 달린다. 하탑초등학교와 성남시청앞을 지나 수진동 근처까지 가면 내 평생직장이 나온다. 운동 삼아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가장 적절한 거리다. 급페달을 밟으며 운동도 하고, 서서히 숨을 고르며 쉬엄쉬엄 달리다 보면 심장의 박동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 일과는 늘 상쾌하다.

요즘 성남시는 보행자와 지전거족들을 위해 도로 정비를 아주 잘해 놓았다. 금 가고 뜯겨진 도로를 들어내고 표면을 평평하게 깎아 질 좋은 바닥재로 재포장한 성남시의 도로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최고 인기다. 게다가 사고위험이 높은 커브구간에는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펜스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 이러니 성남시는 자전거 친화도시가 아니겠는가!

어제도 오늘도 페달을 밟으며 가는 출근길이 상쾌하다. 천천히 자전거를 몰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도심 건물의 모습도 살펴보고, 우연히 만나는 동네 분들과 가벼운 눈인사를 나눈다. 요즘은 완전히 녹음으로 우거진 가로수 나무 색깔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페달을 멈추고 탄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앞으로 나 말고 성남시민 모두가 같이 페달을 밟기를 고대하며….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1/2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사람들 - 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19년 7월 8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 031-729-2076~8 이메일 :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