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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

정재승 박사와 함께한 성남행복아카데미 10강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28 [15:2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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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목) 오후 7시 반, 성남시청 1층 온누리실에서 성남행복아카데미 제10강 ‘뇌 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가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의 강연으로 열렸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대두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간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인간의 숲으로 열두 발자국’이라는 작은 주제로 한 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 성남시청 온누리 강연장에 선 정재승 박사     © 비전성남

    

정재승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는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다. 그는 의사결정 시 인간의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연구한다. 그 연구 결과들은 인공지능 로봇에 적용돼 ‘사람처럼’ 상황판단을 하는, 그러나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든다.

    
▲ 정재승 박사가 내건 강연 제목 ‘인간의 숲으로 열두 발자국’     © 비전성남
▲ 정 박사의 저서 《열두 발자국》의 영감이 된 움베르토 에코의 저서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     © 비전성남

    

인간의 숲으로 열두 발자국

    

정재승 박사는 자신의 최근 저서 《열두 발자국》(어크로스, 2018)을 재구성해 이날 강연을 진행한다고 설명하며, 책 2부에 들어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그 시기에 나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 ‘제4차 산업혁명‘     © 비전성남

   

제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둘러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IoT(아이오티 : 사물 인터넷) 센서를 이용해 고스란히 온라인상에 올려둬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계가 일치하는 세상’이다.

    

이 명확한 정의를 제시한 정 박사는 오프라인 세계가 온라인 세계에 올라온 것은 지난 수십 년간 벌어졌지만 그 동안은 두 세계가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두 세계가 일치하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고 강조한다.

    
▲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사물들의 증가추세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프     © 비전성남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이란 스마트폰, PC,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계 일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물건에 부착된 사물인터넷 센서는 거기서 벌어지는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그 데이터를 바로 나에게 전송한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 센서가 붙은 내 우산이 카페에 남겨지면 우산은 나에게 문자를 보낸다.

    

“저를 버리실 건가요?”

    
▲ 데이터의 세계를 보여 주며 빅데이터를 설명하는 정 박사     © 비전성남

  

빅데이터(Big Data) &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기술이 들어간 선생님의 안경은 학생들의 집중도를 실시간으로 알려 주고, 체중계와 연결된 냉장고는 내가 음식을 꺼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모인 방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형으로 추출돼 재빨리 활용된다. 아직은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만 알려주는 내비게이션도 앞으로는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전방 40m 앞에 유치원생이 있으니 속도를 줄이세요.”

“전방에 물웅덩이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보행자, 도로상태, 교통사고 현장, 공사구간, 교통신호 등 교통에 관한 모든 정보를 지닌 인공지능을 내장한 차가 ‘자율주행’을 하게 되는 순간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된다.

 
▲ 인간의 뇌와 로봇의 상호연결이 뇌파로 로봇을 움직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 비전성남

 

인공지능 vs 인간

    

빠르고 정확하며 쉬지 않아도 지칠 줄 모르는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일자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은행원의 도움 없이도 은행 업무가 가능해졌고, 책은 인터넷에서 구입하며, 음식주문은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에서 하고, 인공지능 맞춤형 서비스가 고객을 응대한다.

    
▲ 그래프를 통해 노동생산성, 국내총생산, 개인고용, 중산층 가계수입이 2000년부터 다른 곡선을 그리기 시작함을 알 수 있다.     © 비전성남
▲ 로봇을 사용한 자동화가 노동자 대비 가장 높은 나라로 뽑힌 한국. 그 뒤를 일본과 독일이 차지하고 미국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 비전성남

 

제4차 산업혁명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양극화 심화, 대량 실업, 인간 효용가치 하락, 기계의 인간지배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면서 생각해 볼 문제들이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학교의 역할

    

요즘 “초등학생 아이에게 코딩을 가르쳐야 하나요?”라고 묻는 학부모들이 많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일치 사회의 언어를 배운다는 점에 코딩교육의 의미가 있겠지만 그 시기는 중·고등학교 때가 좋다고 조언한다.

    

여기서 걱정은 영어 문법을 배우듯이 받아들이면 평생 코딩을 즐기는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 박사는 ‘학교’의 단 하나의 목표는 배우고 공부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재미’라고 단언한다. 학교의 역할은 ‘평생 학습자를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다.

 
▲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 비전성남

   

대체 불가능한 인간

    

미래사회는 남들과 구별되는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능력을 지닌 자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쉽게 대체되는 존재로 길들여져 왔다. 학교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학생들을 만들어 왔고 기업은 해외 성공사례만을 좇는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실패 없는 안전한 삶만을 추구해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 강연 전 받은 시민들의 질문을 모은 화이트보드. 정 박사가 답을 하고 있다.     © 비전성남

 

아직 없지만 세상이 진짜 원하는 것을 생각해봐!

    

정 박사가 생각하는 다음 세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육은 세상에 없지만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걸 생각해내는 능력과 그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걸 사람들이 갖고 싶게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인문·사회·과학적 지식, 기초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 공학적 소양, 예술적 감각과 함께 도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지향적 인간이라고 요약한 정재승 박사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은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식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을 가질 때 조금 나은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하고 오늘 강연을 드렸다”며 강연을 마쳤다.

    
▲ 정 박사와 사진을 찍으려고 줄 선 시민들     © 비전성남
▲ 질문지 중 뽑힌 시민에게 선물로 준비한 정재승 박사의 저서 《열두 발자국》     © 비전성남

 

성남행복아카데미는 매달 둘째·넷째 주 목요일에 성남시청 1층 온누리홀에서 명사를 초청해 시사와 시민 관심사를 반영한 강연을 제공한다.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성남행복아카데미 문의 및 안내 :

성남시 평생학습원 평생학습과

031-729-3082~5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