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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백배 즐기기 - 성남시계 산행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10/23 [17:3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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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호흡하는 성남시계 산행
이배재와 갈마치생태통로에는 알록달록 가을빛과 함께 다양한 나무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생생함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검단산에서 이배재를 향하는 왕기봉 정상 표지석 뒷면에는 ‘산을 많이 오르지 아니하면 병든 후에 뉘우친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원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지려는 노력과 끈기가 없이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선물로 주어지지 않는다. 비교적 짧은 시간을 이용해 가족들과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이배재에서 갈마치생태통로까지의 산행을 소개한다. 
 
자작나무와 부서지는 햇빛… 이배재
성남시 갈현동과 광주시 송정동의 경계를 이루는 이배재는 청량산·검단산 산줄기를 넘는 고개로 해발 300m에 이른다. ‘절을 두 번 하는 고개’라는 뜻의 명칭이 붙은 것은 옛날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갈 때 임금이 있는 쪽을 향해 한 번 절을 하고, 부모가 계신 고향을 향해 다시 한 번 절을 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도 하고, 이황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임금을 향해 절을 두 번하고 길을 떠난 데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이배재에 들어서면 은색 페인트칠을 한 것 같은 자작나무들이 부서지는 햇빛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서 있다. 오른쪽으로 탁 트인 시야에는 성남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굴참나무·떡갈나무?갈참나무?물박달나무·신갈나무·산벚나무 등 수령이 3,40년 된 나무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도토리와 밤이 발밑에 밟히면서 결실의 계절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생생한 자연의 보고(寶庫), 갈마치고개
검단산 권역인 이배재와 영장산 권역인 갈마치고개 사이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과 하늘다람쥐를 비롯해 너구리·멧돼지·오소리·고라니 등 22종 이상의 포유류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는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를 비롯해 말똥가리·황조롱이·딱따구리·소쩍새·붉은머리오목눈이 등 30여 종이 분포한다. 바로 우리와 가까운 이곳이 자연의 보고(寶庫)였던 것이다.
대원약수터 갈림능선에서 갈마치고개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름다운 손길이 느껴지는 새로 단 새집들이 보이고 아무리 살펴봐도 붙은 흔적을 알 수 없는 연리지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랑하는 남녀가 연리지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면 그 사랑이 영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하니 이 앞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랑을 맹세했을까? 연리지가 되면 하나가 죽어도 맞닿은 다른 나무에서 양분을 공급받아 다시 살아난다고 하니 두 몸이 하나가 돼 영원히 사는 아름다운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애틋한 연리지를 뒤로하고 작년 11월 완공된 갈마치생태통로에 다다른다.

동물들이 이용하는 갈마치생태이동통로
갈마치생태통로는 389번 지방도로에서 로드킬로 죽어가는 많은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을 돕기 위해 설치된 동물들의 생태이동통로다. 무인감시카메라와 모래족적판을 통해 거의 매일 동물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살아야 할 동물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갈마치생태통로를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쳤다.
우리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녹색환경 도시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여 건강도 찾고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자. 본인의 건강이 허락된다면 6구간으로 안내하는 성남시계 등산로를 따라 차례차례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사진|홍보담당관실 최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