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 주에 접어들면서 2019 성남시민학교 ‘신중년, 신세계로부터’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시민학교는 수강생 200명 모집에 253명이 지원해 합격과 관련,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합격의 영예를 안은 신중년들은 8월 27일 통합입학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번 주 개강하는 총 6개 기관 9개 분야 중 각자가 흥미를 갖고 지원한 곳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 수업에 임했다.
수업이 시작된 6개 기관 중 ‘달콤한 인생을 반려하는 식물 속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신구대식물원을 찾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이뤄지는 수업은 9월 첫 주에 시작해 11월 마지막 주에 종강된다. 신구대는 80% 이상 출석한 수강생들에게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전정일 신구대식물원 원장은 입교식 후 “여러 가지 식물문화교육을 통해 신중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평생학습개념의 교육이다. 성남시가 우리나라에서 식물문화교육 쪽은 매우 앞서간다. 성남시와 신구대식물원이 잘 협력해 시민학교를 개강하는 것은 관·학 협력의 모범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삶의 풍요로움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녹지환경을 바탕으로 한 문화생활에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12차시로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은 앞으로 난·다육·정원 채소·구근식물·분재 키우기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문화 정착에 필요한 내용을 그 분야 최고의 강사들이 진행한다. 첫 수업은 반려식물이란?. 자생 초화류, 자생 목본류, 자생식물의 이용, 야생화 테마정원과 커뮤니티 가든 사례 등의 이론공부와 신구대식물원을 돌아보며 각 식물들의 이름과 특성을 알아보는 실기순서로 진행됐다.
본인을 꽃미남(꽃에 미친 남자)이라고 소개한 송정섭 강사는 화훼원예학 박사이자 현재 꽃담원(꽃담 아카데미)의 대표다. “오늘 수업을 진행해 보니 자신의 의지로 오신 분들이어서 공부하는 자세가 너무 좋다. 12주 수업을 마치면 수강생들은 시민정원가 그룹이 될 것이다. 혼자만 좋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주변에서 리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정원과 관련된 정책팀에도 들어가서 내가 사는 주변과 골목을 바꾸고, 가드닝을 통해 행복을 전파하는 가치 있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송 박사의 365일 꽃이야기’로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내 삶의 목표는 어떻게 꽃과 정원을 확산하는가”라고 밝힌 송 박사는 꽃과 정원의 전도자로 최고의 열정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강의를 마친 뒤 30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지난달 은퇴한 조성이(52.야탑동) 씨는 “늘 식물을 키워보고 싶었는데 바쁜 직장생활로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제 은퇴를 하면서 여유가 생겨 식물인테리어를 배우고 싶어 등록했다. 강의가 너무 알차 한가지 씩 배워 나가는 게 즐겁다”며 식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인생2막을 설계했다.
이학수(63·서현동) 씨는 “이제까지는 엉망으로 식물을 키웠는데 교육을 잘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시민학교에서 고급 강좌들을 듣고 배우고, 연배가 비슷한 동기생들과 만남의 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12주 동안 신중년이 펼쳐나갈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성남 곳곳을 수놓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시간! 벌써부터 다음 학기에 벌어질 치열한 접수경쟁이 예상된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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