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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실버밴드 99빵빵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1/21 [17:1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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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이제 초겨울이 됐어요. 더욱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황중걸(70·궁내동) 악단장의 힘찬 인사와 함께 어르신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퍼진다. 실버밴드 99빵빵의 신나는 연주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은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신다.

 
▲ 황중걸(70·궁내동) 99빵빵 악단장  ©비전성남

 

분당노인종합복지관 내 주간보호센터는 5·4·3급 치매어르신들이 대부분이고 장애어르신 몇 분이 계신다. 적막감이 돌던 주간보호센터가 99빵빵의 연주로 갑자기 행복한 놀이동산으로 변했다.

    

“꽃피는 동백섬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남은 세월이나 잘해봐야지...”

   
▲ 김수정 사무원     © 비전성남

 

실버밴드 99빵빵의 평소 모습에 대해 김수정 사무원은 “순수 자원봉사신데 어르신들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어르신들도 이 시간을 기다리셔서 참여율이 매우 좋다”고 했다.

 
▲ 분당노인종합복지관 내 주간보호센터에서 정기공연 봉사 중인 실버밴드     © 비전성남
▲ 분당노인종합복지관 내 주간보호센터에서 정기공연 봉사 중인 실버밴드   © 비전성남

 

실버밴드 99빵빵은 2011년에 창단돼 현재 9명의 단원이 있고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다. 연 130회 공연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매주 정기공연은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성남아트센터, 중원구에 있는 성남시노인보건센터, 용인시청 노인복지관. 서울 용산구 노인복지관에서 하고 있고,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서 요청이 오면 수시로 또 연주한다.

 
▲ 조옥이(67·금곡동) 색소폰 연주자     © 비전성남

    

조옥이(67·금곡동) 단원은 오늘 입은 빨간 재킷처럼 색소폰 연주도 열정적이다. “12월 25일에도 공연을 하러 가요. 요청이 왔으니 기쁘게 가야지요.” 시간이 허락하면 어디든 달려가는 99빵빵은 정해진 휴일이 따로 없다.

 
▲ 봉고를 치며 노래하는 최원희(72·정자동) 보컬     © 비전성남

 

봉고를 치며 노래하는 최원희(72·정자동) 보컬은 톡톡 튀는 입담을 가진 분위기 메이커다. “언니, 오빠~ 우리 인생 잘 살았죠? 언니, 오빠들 이렇게 건강하고 우리도 언니, 오빠 위해 노래할 수 있고, 이만하면 우리 모두 잘살고 있죠?” 연주 도중 자주 나오는 언니, 오빠 호칭에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하다.

    
▲ 봉고를 치며 노래하는 장기현(73·상대원동) 보컬     © 비전성남

 

또 다른 봉고 주자인 장기현(73·상대원동) 보컬은 봉고에 대해 “봉고는 크고 작은 드럼 두 개를 붙여 만든 쿠바의 타악기”라고 소개하면서 “봉사를 하다 보면 자신이 힐링 된다. 남에게 베푸는 게 나에게 돌아온다”며 봉사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 최상준(73·정자동) 색소폰 연주자  ©비전성남

 

최상준(73·정자동) 색소폰 연주자는 봉사에 대해 “봉사하러 다니니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우리도 젊어진다. 참 보람있다”고 했다.

 
▲ 임현숙 요양보호사     © 비전성남

    

임현숙 요양보호사는 “99빵빵의 최고 자랑거리가 뭐냐”는 질문에 “성실함이 최고세요. 수년 동안 봉사하시면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너무 크세요. 어르신들에게 맞는 노래 선곡도 잘해 오시고, 1시간이 넘게 서서 연주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에너지와 파워에 놀랍니다”라고 전했다.

    
▲ 강경윤 요양보호사     © 비전성남

 

강경윤 요양보호사는 “실버밴드 99빵빵이 오시면 같은 나이의 편안함이 있으신지 어르신들이 공감대를 잘 형성하신다”고 했다.

 
▲ 공연 모습     © 비전성남

 

봉고와 색소폰, 맛깔 나는 트로트의 멋을 살린 실버밴드 99빵빵의 활기찬 연주가 성남을 넘어서 용인, 서울로 전해지고 있다니 참 훈훈하다.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