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역 광장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라디오 공개방송! 저희는 성남시민라디오제작단 라울림입니다.”
판교역을 오가는 사람들이 속도를 늦추고 소리 나는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11월 21일 오후 5시 50분,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라디오 방송이 시작됐다. 판교역에서 만나는 찾아가는 라디오는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네오트랜스가 후원한 방송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라울림은 성남미디어센터 성남시민제작단이다.
#볼빨간사춘기의 ‘워커홀릭’이 끝나고 첫 손님이 진행자와 자리를 함께했다.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네오트랜스의 이주창 홍보팀장이다. “신분당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신분당선은 민간운영 철도로 무인시스템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수원 광교까지 37분 걸립니다. 신분당선을 견학하기 위한 신청자도 아주 많습니다.” 견학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신분당선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견학프로그램 안내가 있다. 진행자의 이어지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신분당선 각 역의 테마도 알 수 있었다. “신분당선은 각 역사별로 테마를 정해 환경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판교역은 가족의 꿈을 테마로 승강장에 무지개모양의 월아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자역은 낭만적 삶, 미금역은 아홉 개의 성씨와 거북이를 테마로 해 승강장 월아트를 조성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노래가 나가는 사이 사랑방 문화클럽에서 활동하는 원상은 씨가 마이크 앞에 앉았다. 원상은 씨는 자신을 시노래 가수라고 소개했다. 원상은 씨는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있다. 판교역 공개방송에서 부른 노래는 박인환 시 ‘세월이 가면’과 김민기의 ‘가을편지’다. 원상은 씨의 기타와 노래가 흐르면서 판교역의 분위기도 바뀌어 갔다. 눈길만 보내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진행자의 말과 들려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계속 앉아서 들으시던데 방송 어떠세요?” 방송을 거의 처음부터 듣고 있던 판교역 이용객에게 물어봤다. “약속이 있어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좋은 음악이 나오니까 계속 듣게 되네요. 퇴근길은 피곤하고 힘든데 음악을 들으니 힐링도 되고 좋네요.” 마음에 들면 남기고 싶다. 시노래 가수의 노래와 연주가 영상에 담겼다. #퀴즈 - 신분당선 수원 방향으로 판교역 다음 역은? “정자역요.” 퀴즈가 나오자마자 청취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출퇴근 시 이용한다는 20대 청취자는 “퇴근하다 신기해서 보고 있어요. 라디오 방송을 처음 봐요. 재밌어요”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신분당선 관련한 몇 개의 퀴즈가 더 있었고 퀴즈를 맞힌 청취자는 선물을 받았다. #판교역 읍내 놀러가요
시민의 사연도 소개됐다. 어릴 적 읍내에 놀러 갈 때 느끼던 설레는 마음을 판교역으로 오는 길에 느낀다는 사연이다. 판교역 하면 콩나물이 떠오른다는 사연도 있었다. 출퇴근 시간에 판교역을 오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말이다. 라디오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열차도착 시간과 판교역 주변 신호등 불빛에 따라 사람들이 몰려왔다 몰려나갔다. #트와이스 ‘치어업’ 시민의 신청곡이 나가며 방송이 끝났다. 스쳐 지나는 사람들, 머물러 듣는 사람들 모두에게 흔들림을 준 방송이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고개가 방송을 하는 중앙광장으로 쏠리고 몸을 틀어 멈추는 것이 느껴졌다.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기획한 찾아가는 라디오는 판교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에 여유를 줬다 . 성남시민라디오제작단은 매달 다양한 주제로 라디오 방송을 한다. 성남미디어센터 내 소리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제작단의 원더풀 성남은 성남아트센터에서 생방송으로 들을 수 있다. 재방송을 듣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성남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공동체방송국 내 소리라디오 클릭. 또 하나는 팟빵이나 아이튠즈에서 원더풀 성남 검색하면 된다. 성남시민라디오제작단은 4년째 찾아가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4회 진행하는데 판교역 방송이 올해 마지막 방송이다. 내년에는 찾아가는 횟수를 늘려 16회로 늘릴 예정이다.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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