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 어른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요?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2/23 [15:15]

 

예방접종이란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미생물의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들어 사람에게 투여해 면역력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보통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유아나 어린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면역력도 저하되기 때문에 감염병의 발병 위험은 그만큼 증가합니다.

또한 어렸을 때 맞아야 하는 백신을 제대로 맞지 않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해 다시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문제가 되는 감염병 등 성인에게도 다양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성인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예방접종은 무엇인지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루엔자_독감으로 흔히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고열,두통, 근육통과 함께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입니다. 대개 12월에서 2월까지 주로 발생하지만, 3월에서 5월 사이에도 유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후 효과가 충분히 나타낼 때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므로 10~11월 사이 예방접종을 맞는 것을 권장합니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다를 수 있고, 6개월 이상 경과하면 예방접종의 효과가 감소하므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매년 예방접종을 맞으시는 게 좋습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매년보건소 및 지정병원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폐렴사슬알균 감염증(폐렴구균)_폐렴사슬알균은 성인 폐렴의 원인 중 30~40%를 차지하는 원인균으로, 뇌수막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위와 같은 중증 감염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그리고 65세 이하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천식 등의 만성질환자나 암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에게도 접종이 추천됩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보건소(지소 및 진료소 포함)에서 무료로 23가 다당류백신(PPSV23)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인근 병의원에서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 예방접종을 1년의 간격을 두고 추가로(또는 먼저)맞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상포진_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노출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속(척수신경절)에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보통은 수일사이에 피부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면서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고,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합니다.
 
대상포진백신은 대상포진 발병을 50% 감소시키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을 67%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60세 이상에서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지만, 50세 이상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돼 있으므로 50세 이상은 접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대상포진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면역저하자에게는 투약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A형 간염_A형 간염은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A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올해 국내에서는 대규모 유행이 발생해 현재까지 1만7천 명 이상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원인은 A형 간염 바이러스로 오염된 조개젓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어린아이 때 A형 간염에 걸리면 대개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면역력을 얻게 되지만, 성인이 돼 걸릴 경우에는 간부전 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간염을 앓게 될 수 있습니다. 보통 50대 이상에서는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80~90%에 이르지만, 20~30대에서는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20~30대 성인은 반드시 A형 간염 백신이 필요합니다.

A형 간염은 1회 접종으로 96~100% 항체가 형성되지만, 1년 이상 경과하면 효과가 감소하므로 6~12개월 후에 2차접종을 해야 10년 이상 장기간 면역력이 유지됩니다. 참고로, 2015년부터는 A형 간염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돼 12~36개월의 모든 소아에게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지금까지 성인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예방접종을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소개한 예방접종 외에도 나이 및 기저질환에 따라 필요한 다양한 예방접종들이 있으므로, 대한감염학회 또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인의 상황에 맞는 예방접종을 찾아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건강한 내일을 위해 어른들도 예방접종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