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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공동체] 골목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 ‘단대동 논골’

벽을 깨고, 마음을 더하고, 배움을 곱하고, 사랑은 나누고!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2/24 [14:2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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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골도서관 2층 가족열람실    © 비전성남
 
▲  홀몸어르신 댁 청소    © 비전성남

소통, 배려, 배움, 나눔을 함께해 온 논골마을은 특히 청소년들이 마을 활동에 많이 참여한다.

한 달에 하루는 마을에서 일하고 밥 먹자!라고 논골마을 18개 기관·단체가 함께하는 ‘단단대로’는 논골마을홀몸어르신 댁 집수리와 동네방네 청소를 하고 나면 공동밥상에 마주 앉아 소통한다.

‘논골’은 단대동의 옛 지명으로 다랭이논이 많아 불리는 이름이라고 한다.

논골에서는 마을센터(2013년 독립)의 거점이 된 단대우리지역아동센터(센터장 윤수정), 논골 작은도서관(2014년 3월 개관, 윤수진 관장, 현재 성남시 직영), 마을갤러리 ‘틈’(관장 전동의), 대안공간 ‘디딜 틈’(대표 전상영), 마을주민이 주주가 된 논골 마을카페(한울타리공동체 신탁 운영, 대표 김미경), 논골 마을센터(센터장윤수진)가 주민들과 함께 13명 마을 활동가들이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성장해가는 행복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윤수진 논골마을 센터장은 말한다.“논골은 교육공동체가 살아있습니다. 논골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10년 넘게 바라보면서, 골목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그 길을 터주고, 마을과 학교가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프로그램 진행도 중요하지만, 관계망 회복이 더 중요하지요.”학교와 교육공동체를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마침내 학교의 문이열려 단대초등학교, 문원·상원여자 중학교, 성보경영고등학교에서 논골 청소년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방과 후 프로그램, 논골 축제 등은 온 마을의 축제가 됐다.모든 실무는 김경옥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윤수정 단대우리지역아동센터장은 “누구에게나 고향이 될 수 있는 정겨운 곳으로 논골은 초등학교 때부터센터를 이용한 학생들이 청년이 돼 다시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순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박종혁(고2) 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참여한 여름·겨울 1박 2일의 체험 여행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나누게 됐다”면서 “단대우리지역아동센터의 동생들을 배려하고 모범이 돼야겠다”고 한다. 김하늘 양과 전나현 양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마을센터를 이용하면서 성장, 3월이면 대학생이 된다.

“오카리나, 합창, 도서관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뜨거운 여름 우산을 씌워주며 벽화 그리던 일, 언제든지 마을 센터·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고, 도서관에서 맘껏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고등학교 1학년 김대영 군은 “요리 수업을 통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친구들과 어르신 6가정에 전달해 드린 일, 식탁을 만들어 드린 일, 목공수업으로 만든 연필꽂이를 마을축제에서 판매해 어르신 온수 매트를 사서 전해드린 일이 모두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와 토론회,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의견나눔 등 저녁 12시가 지나도록 회의가 끝날 줄을 몰랐어요. 어려움도 많았어요. 무엇이든 그냥 되는 것은 없잖아요.”대한민국 최우수 논골을 만들어낸 주민들, 마을 활동가들과 윤수진 센터장은 2020년 ‘논골’의 프로그램은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