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빼앗긴 봄을 선물합니다! 신구대식물원 라일락 전시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5/01 [10:57]

'라일락 따라 향기 따라' 4월 23일(목)~5월 17일(일)

장소 : 신구대학교식물원 중앙광장 및 라일락원

    
▲ 5월 17일까지 라일락 전시를 여는 신구대학교식물원     © 비전성남

 

우리는 모두 코로나19로 혹독한 봄을 견뎌야만 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동안 그래도 봄은 우리 곁에 라일락을 선물하고 형형색색의 봄꽃을 길러 놓았다.

 
▲  신구대식물원의 화사함을 더하는 봄꽃들 © 비전성남

 
▲  신구대식물원의 라일락   © 비전성남

 

신구대학교식물원은 4월 10일(금)부터 5월 31일(일)까지 2020년 봄꽃 전시 ‘꽃길 따라 향기 따라’를 진행 중이다. 4월의 튤립전시 ‘튤립 따라 꽃길 따라’에 이어 라일락 전시 ‘라일락 따라 향기 따라’가 진행 중이며 작약과 인동과 품종 전시도 5월 말일까지 운영된다.

    

2007년부터 시작된 신구대식물원의 라일락 사랑

    

신구대식물원은 2007년부터 라일락속 식물을 목표종으로 설정해 수집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산림생명자원관리 위탁사업을 진행하면서 더욱 다양한 수수꽃다리속 식물을 수집, 연구하고 있다. 2007년부터 기반을 조성해 준비기를 거쳐 지금은 국내·외 라일락 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곧 라일락 연구 문화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라일락원으로 가는 입구   © 비전성남

    

우리나라에는 58개 식물원이 등록돼 있다. 식물원이 정원이나 공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식물원의 6가지 전통적인 기능은 수집, 보전, 연구, 전시, 교육, 휴양이다. 그중 수집, 보전, 연구는 정원이나 공원은 하지 않는 식물원만이 하는 고유기능들이다.

    
▲  라일락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수수꽃다리속 식물을 통칭한다.  © 비전성남

    

우리가 흔히 부르는 라일락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수수꽃다리속 식물을 통칭한다. 영어는 라일락, 프랑스어는 리라, 중국어는 자정향이다. 향기로 먼저 반하고 꽃의 생김새에 다시 반하게 되는 라일락은 20~30개 원종에서 2,500품종 이상 육종되고 있다.

    

미스김라일락 – 나고야의정서에 묻힌 가슴 아픈 이야기

    

미스김라일락은 북미시장 라일락의 30%를 차지하는 아름다운 종이다. 향기가 진하고 추위에 강한 이 종은 원래 우리나라 자생식물이었다. 1947년 미국 식물채집가가 북한산의 털개화나무 종자를 미국에 가져가 품종개량을 하고 한국에서 자신을 도와준 타이피스트 미스 김의 이름을 붙인 것이 미스김라일락이다.

    
▲ 미스김라일락     © 비전성남

    

나고야의정서는 2010년,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금전적·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신구대식물원의 라일락   © 비전성남

    

이는 식물자원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이익을 공유하며 인류가 같이 잘 살기를 희망하는 내용이다. 흔히 자원은 개발도상국이, 기술은 선진국이 보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스김라일락의 경우, 나고야의정서가 채택되기 전의 일이어서 우리의 것임에도 역수입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식물자원의 보전은 물론 기술개발도 함께 해야 함을 깊이 상기시켜준다.

    
▲ 신구대식물원 진정일 원장     © 비전성남

    

신구대식물원 전정일 원장은 “우리나라가 식물유전자원의 부국으로 도약하려면 라일락이 그 모델사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일은 단시간에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얘기한다.

 

“시민들이 찾아오시면 참 뿌듯하다. 식물원을 즐기고 차를 마시는 게 식물자원 보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즐거움이 의미 있는 활동으로 연결된다. 식물자원을 수집해서 지역사회와 같이 성장하는 라일락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라일락에 대한 비전을 소개한다.

    
▲ 신구대식물원 봄 풍경    © 비전성남

    

2020 세계 라일락 경연대회

    

신구대식물원은 2015년부터 매년 ‘꽃길 따라 향기 따라’라는 큰 주제로 우리를 봄의 향연에 초대한다.

    

올해는 세계 라일락 경연대회를 연다. 각국의 이름을 걸고 경쟁하듯 뽐내는 라일락을 감상하고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라일락에 스티커를 붙여 투표하면 된다. 미스김라일락, 시링가 미스 캐나다, 시링가 미스 재팬 등 아름다운 미녀들이 출전했다. 현재 선두는 단연 미스김라일락이다.

    
▲ 2020 세계 라일락 경연대회  안내판  © 비전성남

    

아직 우리 곁에 남아있는 봄의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조용히 신구대식물원을 거닐어 보자. 편한 신발을 신고 식물원의 맨 윗부분 라일락 정원도 올라가보면 좋다. 

    
▲ 라일락 정원으로 가는 단풍나무길     © 비전성남

    

자연과 시간을 보낸 뒤 신구대식물원 갤러리 우촌 기획전시실을 방문하면 이가온·신정옥 초대전 ‘꽃 속에 그림 속에 꽃그림 속에’가 열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선과 색을 이용해 이야기한다. 자유로움과 소통을 느끼게 하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존재할 가치가 있음을 말한다.

 
▲  갤러리 우촌서 열리는 이가온, 신정옥 초대전 '꽃 속에 그림 속에 꽃그림 속에'  ©비전성남
▲  갤러리 우촌서 열리는 이가온, 신정옥 초대전 '꽃 속에 그림 속에 꽃그림 속에'  © 비전성남

    

신구대식물원 관련 문의 및 행사 안내는 신구대학교식물원 홈페이지(www.sbg.or.kr)를 참조하거나 031-724-1600에 연락하면 된다.

 
▲     ©비전성남

 

취재 구현주 기자 sunlin12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