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 독서릴레이 22 최장섭 변호사]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명상으로 개인의 존재와 삶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말자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24 [15:15]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지음,김영사 펴냄     © 비전성남

1년 전만 하더라도 오늘과 같은 미래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지구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 언제쯤 종전과 같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과연 원상회복은 가능한 것인지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세계를 지배해 온 자유주의의 버팀목이었던 경제 성장, 그것을 뒷받침한 파괴적 기술발명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혁명적 발달은 일자리 부족과 잉여 인력의 발생을 불러오고, 빅데이터의 자유 침해와 데이터 소유 여부는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21세기 내내 인류의 삶을 위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주의를 대체해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약속하는 전 지구적인 이야기의 등장을 기대하며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류가 마주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참여하는 마음으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여러분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 책에서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지적하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가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하면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먼저 온라인의 오프라인 지배, 다양한 종교 및 민족 정체성에 기인한 문명의 충돌과 민족주의를 극복해 지역적 충성심을 지구 공동체에 대한 실질적인 의무감으로 보완함으로써 정치를 지구화하는 것이 핵전쟁, 생태계 붕괴, 기술적 파괴를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며 자신의 문화가 인류 역사의 주축이라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 가지의 상이한 종교와 분파들이 만들어졌지요. 유발 하라리는 인간의 이러한 어리석음은 테러와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는 시온주의를 예로 들어 지구의 긴 역사에서, 인류의 약 0.2 퍼센트가 지구 표면의 0.005 퍼센트 공간에서 아주 짧은 기간 동안 겪은 모험만을 신성시하는 근시안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에서 사자 심바는 풀은 영양을 먹이고 영양은 사자를 먹이고 사자는 다시 풀을 먹이는 거대한 원이 세대에서 세대로 생명이 이어지는 방식임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습니다. 심바는 부조화와 기근으로 고생하는 왕국을 되찾고 조화와 번영을 회복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람들도 심바와 같이 자신의 지평을 넓혀 우주적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생각해 보고 그것에 인생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믿음이 아닌 관찰과 증거를 기반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자기 민족과 국가를 위한 특별한 의무를 인정하면서도 그 의무를 배타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인류를 향한 의무도 인정하는 세속주의적 가치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난 몇 세기 자유주의는 합리적인 개인에 대한 엄청난 믿음으로 개개인을 독립적인 이성적 주체로 그렸고 그것을 근대사회의 기초로 삼아왔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실상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고, 자유주의의 그 믿음은 자유주의자들의 집단 사고의 산물일 수 있다고 하지요.

그는 허구를 만들고 믿는 호모 사피엔스의 독특한 능력에 따른 탈진실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또 지능과 의식을 혼동해 로봇과 인간 사이의 전쟁 가능성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로봇 공상과학 소설의 잘못된 미래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결론으로 인간 자신과 그 유기적 운영 체계를 해킹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를 우리보다 더 잘 알게 된 알고리즘으로부터 우리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나 자신을 알고 관찰하는 명상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말자고 합니다.


성남시민 독서릴레이 11월 주자는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최하은 씨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비전성남 독자들이 오래 기억할 책을 소개하리라 기대합니다.
 
성남시민 독서 릴레이는시민과 시민이 책으로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① 은수미 성남시장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② 노희지 보육교사 『언어의 온도』
③ 일하는학교 『배를 엮다』
④ 이성실 사회복지사 『당신이 옳다』
⑤ 그림책NORi 이지은 대표 『나의 엄마』, 『어린이』
⑥ 공동육아 어린이집 ‘세발까마귀’ 안성일 선생님『풀들의 전략』
⑦ 구지현 만화가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⑧ 이무영 영화감독 『더 로드(The Road)』
⑨ 김의경 소설가 『감정노동』
⑩ ‘비북스’ 김성대 대표 『단순한 진심』
⑪ 스토리텔링 포토그래퍼 김윤환『포노 사피엔스』
⑫ 김현순(구미동) 『샘에게 보내는 편지』
⑬ 주부 유재신 님 『정원가의 열두 달』
⑭ 황찬욱 학원장 『위험한 과학책』
⑮ 한영준 송림고 교장 『라틴어수업』
⑯ 성남교육지원청 이동배 장학사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⑰ 김혜원 호서대학교 교수 『죽음의 수용소에서』
⑱ 정소영 세계동화작은도서관장『가재가 노래하는 곳』
⑲ 홍의택 가천대학교 교수『명묵(明黙)의 건축』
⑳ 김진엽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21 서정림 공연연출가 『생각의 지도』
22 최장섭 변호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23 최하은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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