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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성남의 경기도무형문화재 1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5/24 [18:5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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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용 선생은 10살 때부터 장인들의 공방에서 물을 길어 나르며 장인들에게 나진칠기를 배운 나전칠기장이다. 

그는 나전칠기 1세대 전성규 선생, 2세대 민종태·최준식·김용수 선생을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군대 생활 중 목공반에서 근무, 백골을 직접 짜면서 아버지가 걸었던 목공예에 나전칠기를 접목시킬 수 있게 돼 나전칠기공예의 시각이 새롭게 다가왔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손이 깨끗해 본 적이 없지만 누구 앞에서나 떳떳이 손을 내민다는 배금용 선생은 그 숱한
고통을 견디며 작품을 만들어 1988년 ‘제13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입선을 시작으로 90년 생활공예 창작
공모전, 91년 일본 가나자와 공모전, 95년 국제미술대전 등에서 많은 수상을 하면서, 1998년 9월 21일‘경기도
무형문화재 24호 나전칠기장’으로 지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50여 년 나전칠기공예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한길
을 걸어온 그에게‘대한민국 신지식인’‘대한민국 명장’‘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라는 명예와 영광도 함께 주어졌다.

은은하면서도 깊은 광택을 내는 전통옻칠로 나전칠기의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배금용 선생. 그는 우리지역에
무형문화재들이 함께할 수 있는 전수관이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라며 문화재 전수관은 우리지역 무형문화재들이 한곳에 모여 후학양성은 물론 다양한 전통강좌도 열고 작품 전시회도 갖는 등 전통예술 보존과 계승발전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점점 쇠퇴해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우리지역 문화재 전수관 건립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나는 칠쟁입니다. 태어날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평생 옻으로 인해 까맣게 착색된 손등과 손톱을 갖고 있지만 난 그런 내가 자랑스럽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작업이 쉽지 않은데 둘째아들 배광우 씨가 전수조교로 대를 이어 나전칠기 일을 하고 있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는 배금용 선생. 그는 평생의 업으로 알고 그저 생계를 위해 몰두했던 일이 이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천직이 되었다며“훌륭한작품이란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세에 내 작품을 보고제대로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작은 소품 하나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만들거나 구상을 하기 위해 공방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나전칠기 공예인 배금용 선생. 그
는 전통적인 기능을 갖춘 나전칠기 제작의 뛰어난 칠장으로 영화‘스캔들’ 의 가구제작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 벽화작업, APEC 정상회의 벽화, 한양대 천주교 옹청박물관 천정벽화 옻칠, 전국 여러 사찰의 불상 생옻칠 불사작업등에도 참여했다.

나전칠기장 배금용 선생의 작품은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중원구 은행동 남한산성유원지 입구) 3층에 자리한‘만정공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만정공방 735-7734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