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유기동물 가족 만들기 캠페인이 11월 7일(토) 오전 10시~오후 5시, 분당구 중앙공원(수내동 65)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성남시청 지역경제과가 주최하고 유기동물 보호단체 동행세상(LCKD)이 주관한 이 행사는 성남시유기동물보호센터 홍보, 반려동물 물품 나눔(재능기부), 펫티켓(동물등록, 목줄 착용, 배설물 수거 등) 관련 홍보물 배부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고 성숙한 반려문화와 생명 존중의 가치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중앙공원 중앙광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 속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캠페인 참가자의 열 측정, 손소독제 사용, 방문자 명단 작성 후 행사 참여가 이뤄졌다. 성남시 유기동물 가족 만들기 캠페인
시민들은 캠페인 부스 안에 놓인 안내지를 통해 ▲ 동물등록제(반려견에게 부여되는 15자리 고유번호 등록 의무) ▲ 성남시 반려동물 온택트 문화교실(11.13~12.19 진행. 반려동물 이해, 건강관리, 펫티켓, 훈련 등) ▲ 성남시 반려견 보험가입 지원 사업(동물등록 의무 이행 시민을 위한 반려견 상해치료비 및 대인사고 보험가입 지원) ▲ 유기동물 실태 알림 ▲ 유기동물 입양 안내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부스 한쪽에는 유기동물 치료와 해외입양 비용 마련을 위한 바자회도 준비됐다. 후원단체에서 보내준 반려견 간식, 옷, 장난감, 샴푸 등이 준비돼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물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캠페인 참여 자원봉사자들 & 시민들
성남시 유기동물 가족 만들기 캠페인 관련 홍보물이 놓인 테이블 한쪽에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진 반려견 장남감이 놓여 캠페인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 시민들에게 선물로 전해졌다.
성남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단체 ‘행복더하기 마음나누기’ 멤버인 중학생과 학부모 15명이 마음을 담아 함께 만든 장난감이다. 서현동에 사는 임정수 씨는 혹시라도 이번 캠페인에서 유기견들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왔다고 한다. 유기견 사진만 보고 쉽게 결정하기보다는 발품을 팔아 가족이 될 그 한 마리를 찾고 있다는 임 씨. 가족이 될 유기견을 만날 때까지의 긴 기다림 동안 이번 캠페인에서 권유받은 대로 유기견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유기견 임시보호도 생각 중이라고 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성남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의 참여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원주에서 온 강옥희 씨는 동행세상을 통해 여섯 마리의 강아지를 입양했다고 한다. “캠페인도 응원하고 반려견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노출해 치매 예방도 할 겸해서 원주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들
부스 한가운데에는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네 마리의 유기견이 시간대별로 두 마리씩 행사장에 함께해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해외이동봉사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 중 유기견 입양자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공설화(26) 씨는 첫 유기견 입양 후 유기견 임시보호를 여러 차례 하고 있다. 공 씨가 최근 2개월 동안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별이는 얼마 전 미국 입양이 결정됐다. 지금은 미국으로 자신을 동행해 줄 해외이동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이동봉사는 한국에서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해외로 입양이 결정된 유기견을 해외입양자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이다. 공항에서 30분만 시간을 내주면 된다고 하니 해외를 오가는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유기견 해외입양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유기동물 보호단체 ‘동행세상’
이번 캠페인을 주관한 유기동물 보호단체 ‘동행세상’(공동대표: 엄지영·두선애)은 유기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단체로, 2015년 식용견 개농장의 개 구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유기동물 구조, 보호, 치료, 입양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행세상의 엄지영 공동대표는 “성남시 제안을 받고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전국적으로 유기견 보호소 시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유기견들은 대부분 동물병원 내 작은 공간에서 보호받는 실정”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유기견 상황도 알리고 입양 홍보도 하려 한다”고 전했다.
동행세상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면 유기견 공고번호, 치료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유기견 입양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동행세상 인스타그램을 살펴봐도 좋을 듯하다. 동행세상의 엄지영·두선애 대표는 입양 외에도 임시보호, 국내·외 이동봉사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고 알려주며 입양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결정하기 힘든 시민들에겐 임시보호 먼저 시도해 보라는 팁을 전했다. 입양 & 보호소 엄 대표는 유기견 입양을 고려 중인 시민들에게 “유기견이 입양 후 파양이 되면 보호소 안락사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기견은 보호소에 들어와 1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켜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안락사를 앞둔 유기견들을 집으로 데려가 임시보호를 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은 자명하다. 정부 차원의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성남시의총에서 가결된 반려동물 보호 관련 조례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성남시 유기동물센터 건립 촉구를 위한 시민 의견도 받고 있었다. 캠페인이 갖는 의미 캠페인 현장에서 만난 성남시 경제지원과 동물자원팀 이소영 주무관(동물보호업무 담당)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위험성 때문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페스티벌 대신 동물보호법과 펫티켓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캠페인 형식”이라며 “동행세상이 준비한 바자회 정도가 페스티벌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 주무관에게 캠페인에 함께한 유기견 4마리의 입양에 대해 묻자 “오늘은 상담 후 신청만 가능하다. 신청자 중 추후 입양 적합성 심사를 통해 입양자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캠페인 전체를 감독·지휘하던 강원구 동물자원팀장은 “올해 초 계획됐던 캠페인이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오늘 열렸다”고 말하며 “캠페인에 함께한 동행세상과의 날짜·장소 협의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위험성 관리 차원에서 현장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성남시청 경제지원과 동물자원팀 공무원들의 현장 참여를 설명한다. 강 팀장은 캠페인에 참가한 동행세상에게 바자회를 제안한 이유를 “유기견 수술과 치료를 위한 후원금을 바자회를 통해 모금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 앞으로 자생할 수 있는 단체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며, 더 나아가 유기동물 보호단체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기대”해서라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은 209만2천여 마리, 매년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13만6천 마리 가까이 된다. 이들 중 26%만 분양되고 나머지는 자연사(24.8%) 또는 안락사(21.8%)로 죽음을 맞이한다. 반려동물이 유기견이 되는 것을 방지할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과 더불어 반려동물 구입보다 입양이 먼저라는 생각과 오늘과 같은 캠페인의 필요성이 더 절실한 이유다 유기동물 발견 시 연락처: 성남시 동물보호센터 031-714-8391 성남시 지역경제과 동물자원팀 031-729-2611~5 동행세상(성남시 관련): 인스타그램 @helpshelter 카카오톡채널 helpshelter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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