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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 화병! 참으면 큰병된다

  • 관리자 | 기사입력 2010/08/24 [13:1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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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일련의 부정적 사건들, 천안함 사건, 어린이 성추행사건, 일부 공인들의 비윤리적 행
동 등은 국민 모두에게 각각의 스트레스 사건으로 작용하며 모든 사람을 힘들게 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그 내용 자체보다도, 우리 국민들 마음을 편하지 않게 하는 이유는 비슷한 유형의 사건들이 계속 발생해도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화병의 잠재적 환자군

같은 맥락에서 요즘 필자의 외래에는 화병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고, 또한 그 성별이나 연령대 자체도 다양해졌다. 

과거 화병이라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갈등, 배우자의 외도 문제 등이 그 원인이고 화병이 발생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 개인의 생활사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사건들의 유형도 다양하지만, 언론에서 보도되는 부정적인 사건들 하나하나가 모두 사회심리적 외부 요인으로 작용해 화병을 유발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 모두가 화병의 잠재적 환자군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화병에서의 ‘화’의 의미와 여기에서 기인된 증상들을 살펴보자. 

첫째, ‘화’는 불의 의미로 그 증상이 뭔가를 타게 하고 건조하게 하는 열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입이나 목이 마르며, 얼굴이 붉어지거나 화끈거리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들과 관련을 가진다.

둘째, 불의 타오르는 형상을 염상(炎上)이라고 하는데, 염상의 의미는위쪽을 의미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를 지정해주는데, 인체의 상부, 즉 머리나 가슴에 여러 가지 임상증상이 나타남을 말한다.

셋째, ‘화’는 한의학에서는 심장(心臟)을 의미하는데, 심장이 위치한 가슴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가슴
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한 증상과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넷째, 억울한 감정이나 해소되지 않은 갈등에 의한 표현을 울화(鬱火)라고 한 것처럼 감정과 관련된 여러 증상을 의미한다.


체질별 화병의 대처방안

그렇다면 이러한 화병으로 진단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물론 증상의 심각도가 일상의 직업 활동이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 의사를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그 정도가 가볍다면 화병이 마음 수양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마의<동의수세보원>의 내용을 기초로 체질별 화병의 대처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양인은 주로 직접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화병이 많이 발생하며 증상의 변화가 심하다.
‘평심정사(平心靜思)’, 즉 마음을 안정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내용으로, 한발짝 뒤에서 생각하라는 의미다.

태음인은 주로 스트레스를 참는 과정 중에서 화병이 많이 발생한다. ‘안심척욕(安心滌慾)’, 즉 척욕, 한마디로
완전히 욕심을 버려 마음을 편안하게하라는 내용이다.

소음인은 귀가 얇은 편이기에 스트레스의 강도에 관련 없이 본인에게 관련된 사소한 내용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관평지심(寬平之心)’을 가져야 하는데, 즉 소음인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므로 이것을 조심하
라는 내용으로 균형된 사고와 감정을 가지라는 내용이다.

이상 화병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화병의 발병과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참으면 병이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 모두의 정신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잘 생각해볼 만한 과제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