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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essay] 오드리 헵번과 윤여정

서정옥 분당구 백현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5/24 [10:24]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할머니는? 이목구비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유엔 친선 대사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던 아름다운 할머니의 아이콘으로 독보적이었던 오드리 헵번에게 최근 한 할머니가 강력하게 도전장을 냈으니 바로 우리의 할머니 ‘윤여정’이다. 헵번 할머니가 우리에게 ‘누구를 어떻게 도우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을 몸소 가르쳐 주었다면 윤여정 할머니는 ‘고단한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직접 보여 준 분이다.

 

그녀는 70살 넘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주연만 하던 톱스타였는데 먹고 살아야 하니까 단역도 좋다 뭐든 시켜만 달라고 했을 때 이렇게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여배우가 될 줄 꿈이라도 꿨을까? 하루하루 살기에 급급했고 주어진 역에만 충실했을 뿐 그 이상도,그 무엇도 원하고 기대하지 않았다는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축되거나 주눅 드는 거 하나 없이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싫음 말고, 좋아하면 땡큐!”식의 그녀의 쿨함과 위트는 어떤 보석보다도 더 빛나는 그녀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과 그 후 전 세계를 강타한 K-할머니 윤여정 신드롬을 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걸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 늘 자신을 돌아보며 자기 객관화를 놓치지 않는 성숙함과 당당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솔직함,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을 놓치지 않는다면 참 멋진 인생이 되겠구나 싶었다.

 

오드리 헵번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윤여정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둘 다 잘해 보고 싶다 (사실, 이 두 방법은 서로 통할 거라고 본다). 그래서 나도 멋지게 늙어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독자 수필과 추천도서(원고지 5매 내외, A4 ½장 내외), 사진(성남지역 풍경, 사람들-200만 화소 이상)을 모집합니다. 2021년 6월 7일(월)까지 보내주세요(주소, 연락처 기재). 채택된 작품은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곳 <비전성남> 편집실 전화 031-729-2076~8 이메일  sn99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