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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인권문제를 시민의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내다’

성남여성의전화 제6회 동영상공모전 수상작 상영회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10/16 [10:5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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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동영상공모전 수상작 상영회

 

1015일 성남여성의전화(대표 이수연)에서 가족(가족의 다양성, 가족구성권, 비혼, 가정폭력, 가부장제 근절 등)을 주제로 한 동영상공모전 수상작 상영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성남여성의전화가 주관하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며 아름방송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2016년 시작해 올해 6회를 맞았다.

 

▲ 동영상공모전 수상작 상영회 온라인 진행

 

올해는 여성이슈에 대한 포괄적 주제가 아닌 가족의 의미에 집중한 주제로 공모를 진행해 이전보다 적은 21편의 작품이 접수됐지만 가족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다양하게 다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 성남여성의전화 이수연 대표

 

성남여성의전화 이수연 대표는 상영회 시작에 앞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족에 다양한 문제를 잘 담아냈다. 오늘 상영회를 통해 지금, 오늘 우리의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61일부터 831일까지 3분 이내의 다양한 미디어기술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을 접수해 9월 말 결과를 발표했고, 이날은 수상작 상영회 및 제작자와 관객의 대화로 진행됐다.

 

대상 1편과 최우수상 2, 우수상 3, 장려상 4, 인기상 1편의 총 7편의 수상작이 선정됐고 제작자에게는 각각 상금이 주어졌다.

 

▲ 작품 '나의 소중한 가족을 소개합니다'

 

순서 추첨을 통해 우수상 작품 나의 소중한 가족을 소개합니다가 첫 번째로 상영됐다. 최미성 감독은 코로나 시대에 가족의 의미가 혈연을 넘어 반려견과 반려고양이, 반려식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리고 싶어 이 작품을 제작했다.

 

▲ '엄마네 재첩국' 영상

 

두 번째 작품은 인기상을 수상한 경산 하양초등학교 6학년 7명 학생들과 담임 선생님의 엄마네 재첩국이 상영됐다.

 

비혼모가 홀로 재첩국을 팔며 힘겹게 딸을 키우는데 딸이 엄마를 돕기 위해 핸드폰으로 온라인 쇼핑몰 만들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스마트폰 중독으로 오해받는다는 감동적 내용이다.

 

가족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 감독을 맡은 담임 선생님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아이들과 촬영할 때 코로나 때문에 교장선생님 눈치가 보였는데, 인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작품 '밧줄'

 

세 번째는 성공이라는 팀의 우수상 작품 밧줄이다. 21살의 감독은 20살이 되자마자 결혼을 언제쯤 할 거냐라는 질문과 여자는 결혼하면 끝이다라는 어른들의 말에 고등학생이 입시를 준비하는 것처럼 성인이 되면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게 됐다.

 

결혼을 억압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결혼식장에서 엉엉 울고 있는 꿈을 꿀만큼 결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게 되면서 비혼을 결심했고 이를 표현한 작품이다.

 

▲ 작품 '두렵지 않은 삶'

 

네 번째 9093팀의 최우수상 작 두렵지 않은 삶은 인터뷰 형식으로 어렸을 적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인 생존자 인터뷰를 담담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까마득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됐을 때까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삶을 위해 조금씩 나아가려는 피해자인 제작자 자신의 의지를 담아냈다.

 

▲ 작품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다섯 번째 작품은 장려상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이다. 김민선 감독은 여성과 약자들이 겪는 폭력들이 들춰지며 그들의 인권과 폭력에 관심을 갖게 돼 영상을 제작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가정폭력에 대해 쉽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픔을 쉽게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변화를 요구한다.

 

▲ 작품 '탈피'

 

여섯 번째는 대상을 수상한 당산필름즈팀의 탈피라는 작품이다.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됐지만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가족을 비정상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부터 차별과 억압이 없는 자유롭고 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관객으로부터 만약 자녀가 성을 바꾸길 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남성 감독은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답을 했다.

 

▲ 작품 '나와 가족'

 

마지막 일곱 번째 작품은 장려상 나와 가족이다. 공모전특공대팀은 가족이라는 주제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찾고 영상화해 표현함으로써 자신들만의 해답을 찾기를 바라는 내용을 영상에 담았다.

 

가족이란 간단히 규정짓기 어렵고 문어발 형태의 전단지처럼 훨씬 다양함을 인정하며 모든 가족이 각자의 행복을 찾는 밝은 세상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

 

▲ 관객상 투표에서 '밧줄'이 1위

 

상영회 마지막에 진행된 동공확장상(관객상) 투표에서는 비혼을 주제로 한 밧줄작품이 1위를 차지했다. 수상작들은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지난 수상작들은 성남여성의전화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1월 중에는 일반시민이 참여해 가족을 주제로 토론잡담회를 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성남여성의전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성남여성의전화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복지 증진과 가정·직장·사회에서 성 평등을 이룩하고 모든 영역에서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기여하는 여성인권단체다. 1994년 개소해 상담·교육·피해자보호·인권활동을 하며 여성이 살고 싶은 성 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재 나안근 기자 95n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