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성남의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전참여자를 모집해 성남시 공예 명장들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로 12월 3일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에서 홍연화(성남시 공예명장 1호) 명장의 ‘지승공예’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사전 접수를 한 시민들은 성남시민속공예관(은행동·남한산성 입구) 전시실에서 공예품에 담긴 역사와 문화 등을 이야기하며 시민들이 공예품을 직접 제작하면서 공예품에 대해 알고 한지의 부드러움으로 아름다운 지승공예의 맛을 체험했다.
시민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도면 위에 홑 줄을 꼬아 만든 겹줄을 사용해 꼼꼼히 붙이고 자르고, 그 위에 옻칠로 견고함을 줘 ‘보타이’를 마무리했다.
처음 지승공예 작품을 만든 시민들은 대단히 만족해하며 실을 꼬는 어려운 작업 끝에 탄생하는 지승공예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지승공예는 한지를 주제로 비비고 꼬아서 만들어낸 긴 실의 형태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의 전통공예로 ‘노엮개’라고도 한다.
과거 일반 시민들이 짚으로 새끼를 꽈서 만든 새끼줄로 각종 기물을 만들었다면, 지승공예는 한지 줄을 이용해서 작고 정밀한 작품을 만들어 사용한 것이 그 기원으로 보인다.
한지를 잘게 잘라 만든 띠를 계속 이어가며 비벼 꼬아서 실처럼 만든 것을 ‘홑 줄’이라 하며, 이 홑 줄을 두 줄로 꼬아 만든 것을 ‘겹줄’이라 한다.
이 홑 줄과 겹줄을 이용해 직물기법으로 작품을 만드는데 통상 겹줄은 씨줄 역할을, 홑 줄은 날줄 역할을 하게 된다. 겹줄은 내부에서 심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홑 줄은 외부로 보이는 부분이 된다.
이때 한지의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색지를 이용하면 다양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늬를 표현해낼 수 있다. 모양이 완성되면 마무리 공정으로 옻칠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그 형태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보존성도 좋아진다.
지승공예의 주재료인 한지 줄은 보풀이 적고 규격이 일정하게 꼬아져야 작품을 만들 때 모양이 좋고 튼튼하다. 한지 줄을 만드는 것은 지승공예에서 매우 중요한 기초 작업으로서 이를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과 집중력이 요구돼 정식적인 수양을 수반한다.
지승공예의 역사는 조선시대 이전으로 추정되며, 책을 만들면서 생긴 한지 자투리, 서화 연습한 한지, 헌책 등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주재료인 한지가 귀해 그나마 한지에 접근할 수 있었던 지식계층(양반이나 승려)에서 시작해 전승돼 오다가 후대에 들어 종이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서민층에서도 널리 보급된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지를 이용한 홍연화 명장의 작품을 둘러봤다.
2층 홍연화 명장 방에는 바구니, 합, 바리때, 망태기, 소반, 가방, 찻상 외에도 편백 속을 넣은 지승베개,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전시했던 한국공예 ‘법고창신 전’ 작품, 의자 등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남시 공예명장과의 토크는 이날 홍연화 명장에 이어 12월 4일 장준철 공예명장(3호), 6일 장태연 공예명장(2호)이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에서 진행한다.
코로나19가 멈추려 하지 않고 있다. 모두 힘들어한다. 은행동 남한산성 입구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에서 작품도 감상하고 지승공예 체험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 626(은행동)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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