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비전성남 음악칼럼은 ‘오페라 이야기’로 새롭게 시작한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베르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그의 오페라 창작 절정기에 작곡돼 오늘날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1948년 한국에서 공연된 첫 오페라이기도 한 <라 트라비아타>는 당시 일본식 명칭 <춘희(椿姬)>로 소개돼 최근까지도 <춘희>, <라 트라비아타>, 또는 오페라 원작 제목인 <동백꽃 여인>으로 혼용돼 불린다.
오페라의 원작인 『동백꽃 여인』은 19세기 프랑스 소설가이자 극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작품으로, 동백꽃을 항상 가슴에 달고 다니던 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소설이다. 작가와 한때 연인관계였던 파리 사교계의 여왕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뒤마 피스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화류계 여성과 상류층 젊은 남성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오늘날에는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프랑스 부르주아 사회의 관습과 편견을 폭로한 ‘사회문학’으로 받아들여져 꽤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베르디의 손을 거쳐 ‘길 잃은 여인’을 뜻하는 ‘라 트라비아타’로 재탄생한 이 작품에는 여주인공 비올레타의 아리아 ‘아, 그대인가’를 비롯한 주옥같은 노래가 여러 곡 담겨 있다.
그중 1막 시작과 함께 들리는 ‘축배의 노래’는 파티에서 만난 비올레타에게 첫눈에 반한 젊은 귀족 알프레도의 노래로 시작해, 비올레타의 답가, 두 사람의 이중창 그리고 합창으로 연결되는 흥겨운 권주가(Brindisi)다.
베르디 음악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오케스트라의 ‘움파파 움파파’반주에 맞춰 “마시자, 마시자, 축배를!”을 외치며 비올레타에게 구애하는 알프레도에게 비올레타는 이렇게 답가를 보낸다.
“즐겨요!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아름답게 핀 꽃도 곧 시들어 버리듯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할 때가 오겠죠. 즐겨요!”
신년 첫 클래식 음악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전하며 2022년은 사랑과 기쁨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즐기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유튜브에 ‘비전성남 오페라이야기 라트라비아타’를 입력하면 ‘축배의 노래’와 오페라 전곡의 영상을 찾을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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