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앤 스페이스 갤러리(분당구 새마을로 95)에서 성남 청년들이 모여 ‘이음지음_청년예술쌀롱’의 첫 번째 전시회 <Begins>를 열었다.
김율리아 아르틴(Artin) 대표는 악기를 만들 때 내 기억 속에 남아 추억의 소리를 악기로 만들어 연주하는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렸다.
바람 소리에서부터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소리를 추억 속에서 끄집어내 직접 만든 악기들로 청년들은 신비로운 소리를 만들어 냈다. 김맑음 작가(청년 예술작가)는 훌라후프 속 소리를 만들어 냈다.
가을이 일으키는 마찰(이현솔), 건물들 사이로 부는 바람(최진주), 강아지와 함께하는 산책(조연희), 공연장의 화려함(김수임), 발리로 떠났던 여행(이재영), 축구장의 잔디(유세은)에서도 소리는 연출됐고, ‘세상에 없는 음악’으로 공연이 펼쳐지다 잦아들었다.
이어 청년들은 몸의 움직임을 통해 ‘마법의 주문’ 같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관계와 몰입에 대해 생각하면서 작품을 펼치는 청년들의 움직임에서 상대방의 공간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물리적인 거리에서 누군가 나의 공간에 침범해 올 때는 기분 좋게 그 자리를 허락해 주기도 한다. 어색함과 불편함 사이에서 관계를 맺어보는 움직임과 멈춤이 있는 진하고 간결한 순간순간을 퍼포먼스로 이어갔다.
이렇게 성남지역의 청년들이 예술을 매개로 모인 창의적 공동체가 탄생했다. ‘이음지음_청년예술쌀롱’은 청년들의 삶을 주체적이고 창조적으로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의 ‘창의적 삶의 방식’을 공유하며, 청년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조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지역 청년 예술공동체 프로젝트다.
김율리아 아르틴 대표는 “기성세대의 필요에 따라 소비되는 ‘청년’이라는 키워드는 진정한 청년의 담론을 과연 담아내고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본 프로젝트는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역의 청년들에게 예술적 시각과 태도를 일깨우고, 이를 통해 관습이 아닌 자신만의 주체적인 관점으로 삶을 관조하고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음지음_청년예술쌀롱은 스스로 경험한 예술적 삶의 태도를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로 확산해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취지로 함께 모인 청년 12명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예술작업들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활동의 마침표가 아닌, 지역 청년예술공동체의 새로운 출발의 상징이라는 데 더 의미가 있다.
청년들의 전시 퍼포먼스를 지켜본 임옥재(성남 윈드오케스라 단원) 씨는 “젊은 청년들의 표현력이 놀라워요, 신선해요, 청년다워요”라며 감탄했다.
김희찬(70·삼평동) 씨는 “창의적이어서 더 신선합니다. 나이 든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어요. 전시 방법도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해서 좋아요. 오늘 젊어진 것 같습니다(웃음)”라며 새로운 청년예술문화를 접했다고 했다.
최진주 청년예술작가는 “제 몸의 정체성을 탐구해 보는 시간이었어요”라며 작품설명을 이어갔다.
이재영(신흥동) 작가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올해 초 발리에서 경험했던 여유로웠던 시간, 트레킹코스에서 발견한 드라마틱한 자연의 소리와 발리 길리섬 물속에서 만난 바다거북의 인상 깊었던 경험들을 모아 악기로 만들어 소리를 표현했어요.”
접근 자체가 신선했다.
예술은 인간에게 언제나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정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아가도록 이끌며, 삶을 주체적이고 창조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영감이자 에너지로 작용하며 무한의 메시지를 보낸다.
참여 예술작가는 강승희, 김맑음, 김수임, 유세은, 유지우, 이성은, 이성재, 이재영, 이재인, 이현솔, 조연희, 최진주 등 젊은 청년이다.
본 프로젝트는 성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아르틴(Artin)’의 김율리아 대표와 이한나 작가가 기획·운영하고 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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