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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서재 - 미술사로 자신과 우리 역사, 세계사를 읽는 임현숙 선생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10/25 [13:1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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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와 동양미술사를 전공한 임현숙(44·분당구 정자동·사진) 선생은 한국외대를 거쳐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원이다. 

1995년 1월, 남편과 함께 러시아로 간 그녀는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모어로만 읽기와 쓰기, 말하기를 가르치는데 재미있게 공부했다”며 “그나라의 언어와 문화예술을 통해 러시아가 새롭게 보였다”는 임 선생.

“문화예술이 발달한 유럽을 닮은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며 역사문화를 공부하는 그녀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그후 문화대학에서 박물관학을 공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서양미술사를 현지에서 배울 기회를 갖게 됐다.

"한·중·일 중심의 동양미술사를 공부하던 내게 러시아는 내 삶의 변화를 줬다”는 그녀는 2000년에 귀국, 2006년 경기문화재단에서 고려인이 많은 볼고그라드 국립대학으로 파견돼 2008년 5월까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강의했다. 

그 인연으로 현재 세 명의 학생이 국비나 후원을 받아 우리나라 대학원에서 공부 중이며 2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한다.

현재 남영희 사서 선생의 권유로 분당도서관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는 그녀는 “단순한 지식 전달만이 아닌,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고 “미술사를 몰라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지만, 미술사를 알게 되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수강생들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이 진로를 모색하고 실행해 옮길 때 더할 수 없이 기쁘다는 그녀는 “미술사는 문헌으로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많지만 작품으로 남아 역사를 이야기하고, 유물은 문헌으로 밝혀진 것을 역사적 사실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동굴벽화나 암각화 등이 그것”이라며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고 인간의 삶이 녹아든 것이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 사회는 하나며 미술을 잘 읽어내는 것도 역사를 이해하는 한 방편”이라고 한다.

미술사의 거장 김원룡 선생의 저서『한국미의 탐구』에서 한국의 미는 ‘자연의 미’라고 했던 것처럼 단아하고 담백한 그녀는 예술을 의지해 삶을 지탱해서 치열하게 살았던 서양화가 대향(大鄕) 이중섭 선생과 빈센트 반고흐, 서양 문화예술의 근간인 성경과 신화를 좋아한다. 

또한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한다.

‘네가 받은 능력대로 세상의 빛으로 살라’고 한 시부모와 부모를 존경하는 그녀는 일반인들을 위한 한국미술사, 서양미술사,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이야기 등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서로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