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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누면 행복해져요'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11/23 [17:3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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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장날 함께하는 미용봉사

모락모락 김이 나는 거리의 찐빵이 가슴에 와 닿는 계절, 가진 재능에 정을 담아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다. 

BBS 미용봉사자들. ‘4’, ‘9’가 들어가는 모란장이 열리는 날이면 지하철모란역, 사람들이 오가는 역 한 편에 거울을 놓고 ‘성남BBS미용예술전문학교’(모란역 8번출구 대경빌딩 3층)에서 나온 봉사자 몇 명이 머리를 자르고 있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 사이로 휠체어를 탄 이도 보인다. 6개월 미용 공부했다는 봉사자 김환옥(47·서현동) 씨는 “시간이 모자라 다 못해드릴 때도 있고, 미흡하지만 감사해 하니 보람을 느낀다”며 미용기술 연마에도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란장도 볼 겸 친구와 같이 왔다는 한 어르신(72·은행동)은 “첫째 무료라 좋고,이렇게 와서 성심성의껏 해주니 고마워서 먹을 거도 사주고 그러지”라며 쑥스럽게 웃으시는데, 옆에는 서울 강동구에서 왔다는 분도 있다.

어느 해 ‘지하철 가을 문화축제’ 때부터 미용봉사를 하게 됐다는 미용학교 관계자 분은 “장애자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을 위해 지하철로 내려와 봉사한다. 이곳에서 다 못하신 분들은 학교로 올라오시면 다 해드린다. 모란장날 오후 2~5시 봉사를 하는데 어쩌다 예정이 취소되면 학교로 전화 하시는 분들도 있어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며 이 봉사는 모란역사 측에서 장소를 제공해 줘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필요하신 분은 지하철 모란역 ‘맞이방’에서 하는 거리 미용실로 가 따뜻한 온정을 느껴보자.

박경희 기자 pkh2234@hanmail.net




취약계층 겨울나기 돕는 ‘시민행복기동대’

성남시가 지역 내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11월 11일부터 올해 말까지 ‘시민행복기동대’를 운영한다.

시민행복기동대는 홀로 사는 세대, 몸이 불편한 세대,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 등을 찾아가 겨울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수도시설, 난방.전열기기 등을 점검해 주는 공무원 봉사단체다.

전기.난방.시설 기술 자격을 갖춘 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시설 점검외에도 저소득계층이 필요로 하는 도움은 관계부서, 봉사단체, 독지가 등과 연계해준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실정을 잘 아는 통.반장을 통해 취약계층 수요조사를 실시해 특별 점검 대상 1,500세대를 선정했다.

시는 저소득계층이 소외 받지 않고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쳐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정책기획과 기획팀 729-2232



분당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의 지식나눔

“선생님, 오늘 수업해요?” 
지역사회스쿨 선생님 방에 정수(가명)가 고개를 내밀고 큰 소리로 물었다. 

지역사회스쿨은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아동들을 보살피고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다.
 
정수가 선생님께 여쭤본 수업은 어떤 수업일까? 

수정구 신흥동의 지역사회스쿨 지역아동센터에는 매주 수요일 저녁 6~7시에 공부방 도우미가 찾아온다. 분당중앙고등학교 과학중점과정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도우미들은 지난 6월부터 지역사회스쿨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마다 수학과 과학을 번갈아 수업하며 수학도우미 5명, 과학도우미 5명이 일대일 멘토, 멘티 관계로 맺어져 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수업이지만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고 오가는 시간을 합한다면 한창 자기 공부에 바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는적지 않은 시간이다. 

학생들은 학교 시험기간에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기간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뺄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수업하기가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점점 공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좋아졌어요.”(김재현)

“봉사를 하면서 시간이 많이 드는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수업을 해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보람됐어요. 멘티와 문자도 주고받으며 수업 외에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요.”(김지은)

지역사회스쿨의 민소영 선생님은 “서로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공통 관심사를 찾으려 노력해 지금은 배우는 아이들이 도우미 선생님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도우미 선생님들의 노력과 성실성을 칭찬했다.

“도우미 선생님께 배우니까 학교 수업시간에 이해되는 게 많아졌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이해하지 못한 것을 물어보면 잘 가르쳐 주셔서 보충이 되고 좋아요”라는 지역사회스쿨 중학교 1학년 학생의 말에서 지속적인 봉사와 관심이 보여 준 교육 나눔의 참의미가 잘 나타나고 있다.

지역사회스쿨 지역아동센터 732-3815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



‘희망의 아침’을 여는 무료급식소 ‘사랑마루’

따뜻한 식사로 ‘희망의 아침’을 여는 무료급식소 ‘사랑마루’(수정구 태평동). 

지난 2009년부터 일용노동자와 인근 홀몸노인, 노숙인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매주 월~금요일 오전 6시 30분~8시 하루 300여 명에게 정성 가득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우연히 잡지를 보고 2년 전 사랑마루와 봉사 인연을 맺은 김용찬(남,52,하나은행) 씨는 "많이 드세요", "비타민도 드세요” 하며 연신 웃음 띤 얼굴로 빤짝빤짝한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드린다. 

특히 고기 반찬의 특식을 준비할 때면 뿌듯한 마음이 더 커진다며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아져 안타까워한다. “봉사는 누구나 다 하는것”이라며 배식 후 출근을 재촉하며 총총히 걸어 나가는 뒷 모습이 활기차 보인다.

김태곤(남,56,봉사자) 씨는 "재정적으로 힘들고 많은 후원이 필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맛있게 드시곤 잊지 않고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며, 요구르트·대추·밤 등 마음의 선물을 놓고 갈 땐 가슴 뭉클해요.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힘내서 일을 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자 바람”이라며 “이렇게 희망 나눔에 참여할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침 무료급식이 끝난 후엔 공부방 운영, 저소득층 반찬배달, 다문화가정 요리강습, 농촌귀향 프로그램(일자리 창출)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후원문의 715-1910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

헌혈 ‘생명을 나누는 가장 아름다운 실천’
한마음혈액원 헌혈카페 13호 미금점 개소

한마음혈액원은 2002년 개설돼 2008년 헌혈카페 1호 신림점이 문을 연 뒤 13호 미금점(미금역 2번출구 앞 우방코아 3층)이 지난 9월 개소했다. 

기존의 헌혈버스와는 달리 헌혈카페는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는 휴게공간과 채혈공간으로 구성된 신개념의 ‘헌혈+카페+문화’ 공간이다.

휴게공간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음료와 다과를 즐기고 채혈공간에서는 편안한 자세로 헌혈할 수 있는 침대가 모두 10개 놓여 있어 기다리는 불편함이 없다.

한 쪽 벽면의 사진들 속 친구와 생일을 기념하며 헌혈한 모습, 데이트 백일 기념이라며 헌혈한 커플들의 모습 등에서 생명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2년 만에 헌혈한다는 박석진(36) 씨는 “헌혈하는 공간이 쾌적해서 좋아요. 그동안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왔었는데 오늘은 제가 직접 들렀어요. 저도 응급한 상황에 혈액이 필요할 수 있잖아요”라며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고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나래(20) 씨는 친구와 함께 두 번째 방문에서 헌혈 적격자로 판정 받고 생애 첫 헌혈자가 됐다. “얼마 전 가족 중 헌혈증이 없어서 병원에서 비싸게 수혈 받으셨어요. 헌혈은 곧 나와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다시 카페를 찾았습니다.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요.”

헌혈예약제를 시행하는 헌혈카페를 방문하면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헌혈기록카드 작성부터 문진, 헌혈 전 검사(혈압·체온·맥박·비중·혈액형검사 등), 헌혈, 그리고 기념품과헌혈증서 발급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헌혈은 전혈과 성분 헌혈로 구분되며 성분헌혈은 혈장과 혈소판으로 구분된다. 헌혈 가능 기준 나이는 전혈 320㎖는 만16세 이상 70세 미만, 400㎖는 만17세 이상 70세 미만, 혈장과 혈소판 성분 헌혈은 만17세 이상 70세 미만인 분이 가능하다.

마지막 헌혈일로부터 전혈 헌혈은 2개월, 성분 헌혈은 2주의 회복기간이 지나야 다시 헌혈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23일 혈액부족에 따른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보통 5일 정도가 보유량인데 현재 2~3일 정도밖에 안 돼 혈액부족으로 급한 수술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김미숙 간호사는 “혈액은 보존기간이 35일 이내이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헌혈이 이루어져야 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신체 건강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할 수 있기를 권했다.

헌혈 후 9가지(빈혈·B형간염항원·C형간 염항체·간기능·매독항체 등) 검사 항목에 대한 헌혈 혈액검사결과지를 15일 내에 받아볼 수 있다.

한마음혈액원 698-2415 www.bloodnet.or.kr
월~토 11:00~20:00(일요일, 공휴일은 19:00까지)

심희주 기자 heejoo71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