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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세 - 눈 깜박이는 아이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03/24 [13:3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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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장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연우는 반복해서 눈을 깜박이는 모습을 보여 안과를 방문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개월 후 연우는 눈 깜박임과 함께 킁킁거리는 소리를 반복해서 내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연우가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자꾸 혼을 내지만 그럴 때마다 연우는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틱 증상, 생겼다 없어졌다 반복

연우는 안과나 이비인후과의 문제라기보다는 틱 (tic)이라는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틱이란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이며 상동적인 근육의 움직임 또는 소리를 말한다. 틱은 계속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간헐적으로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틱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눈 깜박임, 목 경련, 얼굴 찌푸림이나 어깨 으쓱임, 냄새 맡기, 뛰기,발 구르기 등을 ‘근육틱’ 또는 ‘운동틱’이라고 하고,헛기침, 꿀꿀하는 소리, 킁킁거리기, 코웃음 치기, 드물게는 욕하기 등 소리를 내는 경우를 ‘음성틱’이라고 한다. 

틱은 관여하는 근육군과 양상에 따라 단순 틱과 복합성 틱으로 좀 더 세분화된다.
틱장애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보통 틱이 지속된 기간과 틱의 유형에 따라 분류하는데, 4주~1년 사이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운동틱이나 음성틱 한 가지가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일과성 틱장애라고하며, 이것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운동·음성 틱 장애라고 한다.

단,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며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뚜렛 (Tourette)씨 증후군’이라고 따로 구분한다. 만성이 될수록,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할수록 치료는 어려워진다. 틱은 스스로 조정할수 없으며, 잠시 참을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 자의에 의해 참기는 어렵다.

틱장애는 뇌신경의 병… 약물치료 효과 

많은 부모들이 틱장애를 스트레스나 부모의 잔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틱이 생기면 학원을 끊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 준다. 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오해이다. 

틱은 중추신경계의 발달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작용해 생기는 뇌신경의 병이다. 특히 뇌영상학 연구를 보면 기저핵이라는 뇌 심부부위의 이상소견이 발견된다. 즉, 틱 증상이 스트레스나 불안에 의해 악화될 수는 있으나 스트레스 자체만으로 틱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틱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항도파민제를 사용한 약물치료이며, 행동요법을 병용하기도 한다. 행동치료는 아동이 자신의 틱 증상에 관해 더 알게하고 틱 동작을 이완시킬 수 있는 자발적인 동작을 유발하도록 돕는 것이므로, 모든 아이들에게 다 가능하지는 않다. 침이나 한약이 틱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아직 별로 없다.

틱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가족들이 틱 증상에 대해 지적하지 말고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의 올바른 의학상식이 틱을 보다 가벼운 문제로 만들수 있다.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 031-751-24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