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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수필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은 없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5/01/24 [16: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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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은 없다

정순임 분당구 야탑동

 

운동이라곤 야탑천, 탄천 천변길 걷기밖에 몰랐던 내가 근력운동 예찬가가 되었다. 동네놀이터나 공원에 널려있는 육중한 쇳덩이들. 지난봄까지만 해도 어르신들이 드문드문 몸푸는 운동기구인 줄로만 알았다.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102세 할머니가 매일 놀이터 운동기구에서 근력운동을 하고 매 끼니 돼지고기를 잡수셨다. 그때부터 나도 매 끼니 단백질을 챙겨 먹고 공원 운동기구에 매달려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5월부터 10월까지 하루에 두 번 하고, 11월부터는 하루에 한 번만 하고 있다. 겨울에는 운동을 쉬려고 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그렇게 춥지 않았다.

 

아무리 일상이 바빠도 모든 일을 멈추고 운동하러 나간다. 젊었을 때 돈 저축도 중요하지만 근육 저축도 돈 못지않게 중요하다. 운동기구를 한 바퀴 돌면 20분 정도 걸린다. 근력운동 8개월 후 고질병인 허리통증과 수족냉증이 많이 완화되었다.

 

아침 일찍 공원에 운동 나가보면 익숙한 얼굴들을 만난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무표정인데 유독한 어르신만 표정이 밝다. 걷는 게 불편해 보행기를 밀면서 오시는데 항상 웃는 얼굴이다. 보행기에 의존해서 걷지만 나다닐 수 있는 걸 감사하는 마음이 얼굴에도 드러나는 듯했다.

 

동네 공원에서 사계절을 오롯이 느끼면서 운동할 수 있는 건 축복이다. 봄에는 떨어지는 벚꽃 아래서, 여름에는 찢어지는 매미 소리 속에서, 가을에는 저무는 단풍을 아쉬워하며, 겨울에는 새해를 재촉하는 청량한 까치소리를 들으며 운동했다.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란 없다. 매일 매일이 좋기 때문이다.

 

 

*독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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