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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구보건소 1진료실 한승태 의사와 정혜숙 간호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관내의 어르신들을 방문한다. 보건소에서 물리치료를 받다 재택의료 대상자로 선정돼, 이번이 9번째 방문인 정자동 고정례(88세) 어르신은 소녀같이 맑은 미소로 의료진의 방문을 반기며 한승태 의사의 두 손을 꼭 잡았다. 꼭 오랜만에 집에 온 아들을 맞이하는 것 같다.
“소리 한 번 들어볼게요. 숨 크게 들이마시고… 이제 내쉬세요.” 청진을 시작으로 체온, 혈압, 당, 산소포화도 체크 등 고령자에게 필수적인 검사가 이어지고, 보조기구를 한 다리 상태와 그간 건강은 어땠는지, 더 아픈 곳은 없었는지 자세하게 묻고 살핀다. 침대 위에 앉아서 이뤄지는 어르신과 의료진의 대화가 경직된 진료실 모습과는 달리 여상하고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본인들의 건강 상태나 질병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무척 좋아하십니다.” 한승태 의사가 말한다. 집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가 재택의료 서비스의 강점이 되는 부분이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동행한 정혜숙 간호사는 그동안의 왕진을 통해 고정례 어르신의 20년 전 이야기까지 훤하게 꿰고 있을 만큼 환자의 병력을 잘 알고 있다. 진료에 있어 의료진이 환자를 파악하고 환자가 의료진을 무한 신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진료가 끝난 후에도 보건소 의료진의 방문이 반가운 고정례 어르신은 ‘너무 다정하고 좋으신 우리 원장님과 우리 간호사 선생님’ 칭찬에 여념이 없다. 지금 혼자 사는데, 아플 때는 간호사 선생님과 통화하면서 많이 도움을 받고, 방문하면 진료 외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번에는 두드러기가 나서 연고를 처방받았습니다. 평소 다니던 내과가 멀지 않은데도 가려면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이젠 집에서 편하게 진료를 받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아플 때 간호사 선생님과 전화해서 예약을 잡으면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친절하게 봐주십니다. 아프지 않아도 보고 싶고 아프면 더 보고 싶어요(웃음). 저를 가족같이 돌봐주는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실제로 어르신이 다녔던 내과는 차로는 4분, 버스로는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가깝기만한 거리를 한여름 무더위에 한 시간이 넘게 움직여야지만 병원에 갈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 재택의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아닌가 싶다.
자발적인 신청과 함께 행정복지센터, 보건소의 방문 간호사들, 치매안심센터 등 성남시의 촘촘한 의료시스템을 통해 선정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재택의료는 단순 왕진으로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약들을 처방해 주는 것은 물론, 민관의료기관의 효율적인 공조를 통해 필요시에는 협력 의료기관에 환자를 연계, 어르신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성남시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보건소 의사와 간호사가 방문해 의료상담 및 전문적 진료와 처방을 해주는 재택의료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일 년이 됐다.
상태에 따라 한 달에 한 번에서 주 2회 정도 방문해 거동불편 어르신들의 건강을 시가 나서서 돌보고 관리하는 재택의료는 현재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내 집 생애말기 케어>와도 그 걸음을 같이 하면서 관내 더 많은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 협력의료기관: 집으로의원 홈닥터의원 새한베스트의원 ◆ 지원대상: 거동 불편 만성질환자 ◆ 신청: 수정구보건소 031-729-2498 중원구보건소 031-729-1412 분당구보건소 031-729-3964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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