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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어찌 보면 전쟁의 역사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전쟁을 꼭 피해야만 할 것인가? 또 전쟁으로 인해 어떤 산업이 막대한 부를 얻었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해야 하는가?
지난 5일 성남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독서토론대회에서는 이에 대한 관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 팀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초등부는 <무기 팔지 마세요>(위기철, 현북스, 2020)를, 중등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던컨 웰던, 윌북, 2026)를 각각 읽고 전쟁과 그로 인해 이득을 얻는 산업에 대한 횡재세 부과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 토론을 벌였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초등부 48팀(144명)과 중등부 48팀(96명)이 참여했고, 지난 8월 예선을 거쳐 각 16팀을 선발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아침부터 진행된 본선 및 결선에서 각 부별로 최종 4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토론대학의 케빈 리 교수는 전쟁에 대한 인류의 고민을 학생들이 토론하는 이 자리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면서, 참가 학생들의 스피치의 적극성, 토론 태도 및 전략, 말의 전달력에 대해 평가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학생들은 이 토론을 위해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쏟아부었다. “먼저 책 내용을 챕터별로 정리했어요. 그리고 각자가 찬성과 반대 입장이 되어서 자료를 조사하고 서로 디베이트를 해가면서 준비했죠. 각 사이트별로 횡재세가 나온 관련 기사도 모두 읽었고요.” 중등부 버금상을 받은 팀 이름마저 <찬성>인 황혜린(서현중 1학년) 양이 말했다.
청중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손이랑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했어요. 그래도 흔한 기회가 아니니까 힘내보자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하루종일 대회를 이어가다 보니 이젠 집에 가서 얼른 자고 싶어요”라며 옆에 있던 팀메이트 홍지수(매송중 1학년) 양도 밝게 웃었다.
학생들의 노력만큼 중앙도서관도 보다 심도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아끼지 않았다. 참가자 모집에 앞서 5월에 초중생을 대상으로 한 디베이트 기초교육을 실시했고, 상·하반기 12회씩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론 교육으로 기반을 다졌다. 7월에는 주제에 대한 강연을 통해 아이들이 토론 방식과 대회 규칙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결과적으로 초등생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올랐고, 학생들이 토론 지정 도서뿐 아니라 연관도서까지 읽고 준비할 정도로 토론에 깊이를 더했다.
중앙도서관의 독서토론대회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남들 앞에서 분명하게 전달하며, 또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당찬 청소년이 될 수 있도록 그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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