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도 이제는 재무설계가 필요하다
지난해는 국민 대다수에게 경제적 측면에서 악몽과 같은 해였다. 주가가 폭락해 펀드 가입자들은 울상을 지었고, 물가와 환율이 올라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과 기러기 아빠들은 허리가 휘었다. 이런 불황을 헤쳐 나가는 똑똑한 재무설계를 수립하고자 네이버 전문칼럼니스트인 남기일 상담위원((주)포도재무설계)의 무료 재정상담 세미나에 참석, 그 내용을 요약해본다.
♠ 소득과 지출을 명확히 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과 지출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고 살아간다. 상여금을 포함한 연 소득을 계산하라. 그렇지 않으면 상여금은 소비성 지출로 이어지기 쉽다. 지출도 식비․유흥비․생활비․용돈․교통비․교육비․이자 등의 소비성 지출과 보험․예금․적금․펀드 등의 비소비성 지출로 꼼꼼히 분류해 예산을 짜는 것이 좋다.
♠ 재무목표를 분명히 정하라
노후자금, 자녀교육비(대학등록금), 주택구입, 투자를 위한 종자돈 마련 등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단기(3년 이내), 중기(3~7년), 장기(10년 이상)로 목표에 맞는 기간을 정한다.
단기자금은 적금이나 예금을 하고, 주식이나 펀드는 단기투자에서 제외한다. 단기에 자산가치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기의 대표적 상품으로는 펀드가 있다. 펀드는 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그리고 기타 투자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식과는 차이가 있다. 거치식과 적립식이 있으며, 자산가치의 정점과 바닥을 알기 어려우므로 그 종류와 시점을 분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거치식의 경우 꼭 목표수익률과 손절라인을 정하고, 목표시점에 다다르면 환매해야 한다.
장기는 추후에 발생할 이자소득, 배당소득, 부동산임대, 사업임대, 연금, 근로, 기타소득 등 종합소득세를 고려해 연금보험이나 저축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료실비)을 통해 위험을 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소득 활동기엔 불의의 사고로 인한 리스크에 대비하고 은퇴 이후 노후엔 질병보장에 관한 필요성이 커지므로 확률적으로 높은 입원비나 수술비 보장이 충분하도록 해야 한다.
♠ 투자 통한 기대수익률 달성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
안정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현실 생활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시에 닥칠 유동성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자금이 예비비다.
예비비란 살아가는 데 있어 갑자기 드는 목돈에 대비해 예비해 놓는 돈을 말한다. 월평균수익을 기준으로 자영업자는 600%, 근로소득자는 300%, 맞벌이부부는 150~200% 정도를 가지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소득의 규모에 따라 달리해야 하겠지만, 평균적으로 필요한 금액이다. 그래야 실직이나 사고 등으로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때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예비비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금리도 좋은 CMA가 적당하다. CMA는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CP나 양도성예금증서(CD)·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은 물론 자동납부·급여이체 등의 서비스 기능이 있고, 단기간을 예치해도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아 언제 쓸지 모르는 단기성 자금을 운영하는 데에 적합하다.
♠ 저축은 빠를수록 좋다
FV=PV(1+i)ⁿ (FV=미래가치, PV=현재가치, i=이자, n=기간)
위 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기간이다. 그것이 바로 저축에서 기간이 중요한 이유이다. 현재 소득은 조정하기 어려우므로 조정 가능한 기대수익률과 시간의 힘을 빌려와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저축이나 투자의 기간은 미래가치의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간과 해서는 안 되겠다.
♠ 자포자기하지 말고 부채클리닉을 활용하라
월평균소득 3,705,000원(4인가족 기준)이하이고, 신용등급 6~10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포도재무설계(www.podofp.com)를 통해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상담료를 전액 지원하는 부채클리닉 재무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총3회에 걸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부채는 질병과 같아서 상황이 많이 악화되기 이전에 상담을 통해 현재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채의 시작은 초과지출에서부터 시작하고 점차 고금리의 대출을 이용하게 돼 결국엔 상환 자체가 어려워져서 신용불량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발생시키고 가정경제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
※ 다음 호부터는 남기일 재무설계 칼럼니스트의 재테크 칼럼이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