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되기 전 가축시장의 모습   © 비전성남

 

▲  업종을 바꿔 음식점을 연  ‘싱싱활어회대게센터’ 조근영 대표 © 비전성남

 

▲  활어센터 지층에 마련된 소규모 공연장   © 비전성남

 

▲ 각종 탕요리를 선보이는 ‘전주집     © 비전성남

 

▲  한방 황칠 백숙 전문 ‘맛고을 호남정’   © 비전성남

 
중원구 성남동, 모란역 5번 출구 뒤편 모란가축시장. 하늘 높이 설치된 비가람막 아래로 잘 정돈된 널따란 통로를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지나간다. 애써 시선을 피하지 않아도 되고 악취에 코를 막을 필요도 없다. 개 도축시설이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회피했던 그곳에서 드디어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맛고을 호남정, 싱싱활어회대게센터, 전주집, 눈꽃치킨, 태양한우돼지고깃집…. 상호명 끝자리에 달려 있던 ‘건강원’이라는 단어가 하나둘 지워지고 있다. 그 자리에 주인장 고향이나 음식점 메뉴에 어울릴 만한 특색 있는 이름이 새롭게 새겨지고 맛있는 냄새, 건강한 향기가 배어나오고 있다.

성남시가 도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모란상인회와 2016년 12월 13일 체결한 모란가축시장 환경개선사업 업무협약을 계기로 상인들은 개 도축시설을 자진 철거하고 일반음식점으로 업종 전환을 시작했다.

먼저 업종 전환을 시작한 음식점 5곳은 개고기 취급 점포 22곳 중 일부로 짧게는 10년, 길게는 35년 동안 이곳에서 개 도축, 식육견을 판매해왔다.

“개판에서 늙었어요” 우스갯소리로 손님을 맞는 ‘맛고을 호남정’ 이강춘 대표. ‘호남 건강원’이란 상호를 걸고 36년을 살았다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한 그가 선택한 요리는 만병통치, 인삼나무로 불리는 황칠나무를 달여서 끓여내는 한방 황칠 백숙(닭·오리)요리다.

37년 전, 스무 살 때부터 도축업에 종사한 조근영 대표는 젊음과 함께한 업종을 접고 ‘싱싱활어회대게센터’를 열어 싱싱한 활어, 대게, 랍스터, 각종 해산물을 수족관 가득 선보이고 있다.

또한 각종 탕 요리를 주메뉴로 하는 ‘전주집’에 이어 유황 돼지와 건강한 한우를 판매하는 ‘태양한우돼지고깃집’, ‘노란치킨은 가라~ 하얀 눈꽃 치킨이 왔다’로 승부를 건 ‘눈꽃치킨집’이 업종을 변경하고 영업 중이다.

‘부안 마실골’ 등 나머지 점포들도 업종변경을 계획 중이어서 머지않아 모란가축시장은 맛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모란가축시장’에서 ‘모란시장’으로 전통시장 등록을 마친 상인들은 모란장날에는 다양한 먹거리로 야시장을 열어 손님을 맞이할 예정이다. 활어센터 지층엔 공연장을 마련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상인들은 말한다. “행정적인 규제 완화, 소상공인 지원사업 등으로 업종 변경을 두려워하는 일부 상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손잡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이에 4월 17일 이재철 성남시장 권한대행은 150여 명 직원들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이곳 식당을 방문해 생우럭탕, 삼계탕, 묵은지 고등어 등으로 점심을 먹으며 “변화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우리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전환하길 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업종 전환을 망설이는 일부 상인들이 “우리도 해보자”고 결단할 수 있도록.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이전으로 더욱 쾌적해진 모란민속5일장
 
지난 2월 24일 새로운 장터로 이전해 따뜻한 봄날을 누리는 ‘모란민속5일장’은 넓은 장터, 청결해진 위생상태 등을 자랑으로 전국 최대 규모 민속장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모란장날의 이미지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 방문고객 동선 확보 편리 : 종전 면적 1만2,170㎡보다 1만375㎡가 확장된 2만2,575㎡ 규모
■ 방문고객 편의시설 : 광장 1곳, 벤치 18곳, 소규모 공연장 2곳, 자전거보관대 3곳, 고객화장실 3개동, 고객지원센터 등
■ 청결한 위생상태 : 상행위를 위한 별도 수도 16곳, 하수관 트렌치형 16곳 구비